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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써도 된다?…환자 늘자 느슨해진 기준

마스크 안 써도 된다?…환자 늘자 느슨해진 기준
입력 2020-03-03 19:59 | 수정 2020-03-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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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정부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권고 했습니다.

    한달여 만에 수시로 마스크 사용 지침이 달라 지면서, 오히려 불안과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한수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네 명에 불과했던 지난 1월 29일.

    그때만해도 식약처는 감염 예방을 위해 KF94나 KF99 마스크를 권장했습니다.

    [김춘래/식약처 의약외품정책과장 (지난 1월 29일)]
    "식약처가 차단 성능을 확인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해드리고 싶고요. 감염원 차단까지 확인돼 있는 KF94와 KF99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일반 마스크가 아닌, 미세입자를 걸러주는 KF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마스크 재사용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달 4일)]
    "다시 재사용하면 안에 있는 필터 이런 게 문제가 될 수 있고, 또 '빨아서 쓰지 말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환자가 20명대로 늘어난 이후 일반인은 KF80까지만 쓰면 된다고, 권고 기준을 다소 완화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달 5일)]
    "(식약처 권고에) 일반인의 경우에는 KF80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사용 효과가 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지난달 6일)]
    "굳이 KF94, KF99와 같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KF80과 같은 보건용 마스크나 방한용 마스크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가 품절 사태를 겪고 병원들도 구하기 어렵다는 호소가 나오자, 일주일도 안 돼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이라며 권고 기준을 또 바꿨습니다.

    이때부터 KF80 이상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 대상을, 기침하거나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사람, 의료기관 방문자, 감염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 등 고위험군으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다 오늘은 급기야 건강한 일반인은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나오게 된겁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마스크를 만진) 손이 본인의 눈코입의 점막을 통해서 바이러스를 고스란히 전파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일반 시민들의 경우에는 그것(마스크)보다는 '거리두기'(가 효과적입니다.)"

    마스크 재사용도 이제는 된다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의경/식약처장]
    "한국적 상황에서 재사용을 전면적으로 부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여러가지 조건 하에서 잘 관리해서 쓰면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그런 안내를 드리기 위해서…"

    정말 마스크가 필요한 의료기관이나 감염 취약층에까지 마스크가 부족하다보니 상황에 따라 지침을 바꾸는 것은 불가피한 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적 판매처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마스크 판매 대책부터 발표해 현장에 혼란이 가중된 상황에서, 갑자기 마스크 사용 지침을 바꾼 것은 방역 차원이라기보다는 마스크 사용을 자제시키기 위해서 아니냔 해석도 낳을 수도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오히려 불안한 국민들의 마음에 더 큰 혼란만 주고 있는게 아닌지 마스크 문제에 좀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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