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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뉴스] "복지관 닫아도 걱정 마세요" 찾아가는 복지사들

[당신뉴스] "복지관 닫아도 걱정 마세요" 찾아가는 복지사들
입력 2020-03-06 20:17 | 수정 2020-03-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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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시간입니다.

    감염 우려때문에 무료 급식소와 복지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이 있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따스한 손길을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창신동.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만한 복도 양옆으로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그 끝에 81살 박은희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저 들어가요."

    사회복지단체, 쪽방 상담소에서 일하는 김 간호사가 할머니의 열을 재고 마스크를 나눠줍니다.

    [박은희/81살]
    "재채기는 좀 했어도 이런 기침 나고 이렇게… 낯가림 하나 봐. 낯가림하는 거야…"

    김 간호사는 좁은 복도와 가파른 계단을 누비며 쪽방 주민들의 체온과 혈압을 일일이 확인합니다.

    [김지연/창신동 쪽방 상담소 간호사]
    "열 한 번 재볼게요."
    ("한 번 재 봐요. 오늘 아침에 재채기를 몇 번 했는데.")

    500개가 넘는 방이 붙어있는 쪽방촌은 화장실이 방 밖에 있어 손을 자주 닦기 어렵고, 감염에 취약합니다.

    쪽방 상담소 직원들은 매일 아침 직접 동네를 방역하고,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나눠주며 밀착 돌봄 중입니다.

    [김지연/창신동 쪽방 상담소 간호사]
    "마스크 꼭 끼셔야 하는데 지금 마스크 안 끼셨잖아요. 저 나올 때 마중 나올 때라도 마스크 끼셔야 돼요."
    ("아 여기 해놨어.")

    서울 신림동의 사회복지관은 도시락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한쪽엔 '간식으로 기운 충전하시라'는 쪽지가 붙은 간식 꾸러미가 눈에 띕니다.

    노인들에게 식사를 주던 복지관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문을 닫으면서 복지사들이 직접 도시락을 들고 찾아가기 시작한 겁니다.

    [최성숙 관장/신림종합사회복지관]
    "과자도 있고 (맛있는 거네. 다) 과일도 있어요. 어르신. 하트도 그렸어. 우리 직원들이 힘내시라고."

    관내 취약계층은 모두 85가구.

    대부분 무연고에 혼자 밖에 나가기 어려운 고령층입니다.

    [조갑득/86세]
    "복지관에서 밥 먹고 다녔거든. 그때 좋았었는데, 지금은 밥 먹으러도 못 가. 이렇게 해서 주니까 (좋지.)"

    이처럼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는 코로나19로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반가운 어르신들은 잠시나마 웃음을 지으며 힘든 시간이 어서 지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구자배/93세]
    ("아마 (복지관 문 열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하여튼 한 참 있어야 되는구먼. 어느 정도 끝나야 우리가 (복지관에) 갈 것 아니야…"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김두영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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