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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저금통 깨고·용돈 모았는데…기부 어떻게?

돼지 저금통 깨고·용돈 모았는데…기부 어떻게?
입력 2020-03-07 20:35 | 수정 2020-03-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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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민들의 기부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또 마스크를 한 장 사기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함인데요.

    하지만 SNS에, 간호사들이 컵밥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사진 등이 올라오면서, 대체 기부금이 제대로 전달이 되고 있는거냐 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런 성금이나 기부 물품들 어디로 어떻게 전해지고 있는걸까요.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주민센터.

    한 남성이 직원에게 빨간 돼지 저금통과 편지 한 장을 건네고는 사라집니다.

    형편이 어려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써 달라는 편지.

    5년 동안 모았다는 저금통엔 33만9천410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주민센터 직원]
    "성함 좀 알려달라고, 연락처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냥 익명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하시고는 그냥 바로 가셨어요."

    경희대 학생 3명이 시작한 코로나19 기부금 모금엔 일주일만에 4천 6백만원이나 모였습니다.

    [박민희/경희대 학생]
    "폐지 줍는, 리어카 끄는 노인분들이 다 마스크를 안 쓰고 계신 거예요. 소량으로 구매해서 나눠드리다가 단체로 좀 대규모로 하는 게 더 힘이 되겠다 싶어서…"

    기숙사 창문에 가득한 대구 시민을 응원하는 메모.

    2주간 격리생활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붙여 놓은 겁니다.

    이들은 우한을 도와준 한국에 보답하고 싶다며 호주머니를 털어 기부금 230만원도 모았습니다.

    [리하이씽/단국대 중국인 유학생]
    "(중국처럼) 한국도 꼭 그걸 이겨내고 잘 정상 생활로 돌아올 거라고 믿고요. 대구 시민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이렇게 십시일반 전국 민간 기부단체에 모인 기부금은 1천1백8억원, 마스크 같은 물품도 145만점에 이릅니다.

    하지만, 어디에 기부해야 믿을만한지, 제대로 전달이 되는지 알 수 없어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구에 보낸 기부금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태풍 같은 자연재난 땐 정부가 성금을 직접 관리하고 필요한 곳에 배분하지만, 전염병 같은 사회 재난의 경우 기부를 받은 민간 단체가 직접 수요를 조사해 전달합니다.

    이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단체나 시설은 성금 모금 단체에 필요한 물품 등을 재난구호협회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적극 신청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경환/행안부 민간협력팀 사무관]
    "특정한 물품은 요구를 하지 않으면 해 줄 수 없다는거죠, 체계가… (대구의 단체나 시설이) 성금 모금 기관에 좀 적극적으로 필요한 걸 사 주기를 요청했으면 좋겠고요."

    만약 좀 더 빠르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면 기부할 때 기부하고 싶은 곳을 지정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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