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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마스크 2장…확진자인지도 모른 채 '배달'

달랑 마스크 2장…확진자인지도 모른 채 '배달'
입력 2020-03-08 20:30 | 수정 2020-03-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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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밖에 나가서 사는 대신 필요한 물품을 택배로 주문하는 분들 많죠.

    특히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많은 대구지역의 택배기사들은 급증한 물량을 배달하느라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어느 집에 확진환자나 격리자가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감염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한태연 기잡니다.

    ◀ 리포트 ▶

    대구에서 일하는 택배기사 A씨.

    요즘 온종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배송을 합니다.

    평소보다 1.5배 늘어난 물량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구에선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다 보니, 쌀이나 생수 같은 식품을 배달시켜 먹는 집이 크게 늘었습니다.

    택배기사들은, 폭증한 물량에 몸도 힘들지만, 어느 집에 확진환자나 자가격리자가 있는지 알 수 없어, 늘 감염될까 두렵다고 말합니다.

    [택배기사 A씨]
    "저는 (그런 적) 없는데, 동료들은 (확진환자를) 대면한 사람은 많고요. 얼마 전에는 그것(확진환자인 것)도 모르고 배달을 해서…"

    누구보다 감염 위험이 높은 직종이지만, 택배기사들은 감염돼 격리될 경우 경제적으로 어떠한 보전책도 없습니다.

    [택배기사 A씨]
    "저희가 만약 (2주간) 자가격리되면 (월)수입도 반으로 줄 것이고… 회사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해주시고, 거기에 대한 방안도 없고…"

    대구에서 31번 확진환자가 나오고 코로나19가 크게 번진 지 2주가 넘었지만, 택배기사들이 회사로부터 받은 건 마스크 2장 등이 전부.

    회사는 기사들에게, 집앞에 물건을 놓고 가는 비대면 택배를 권장했지만, 개인주택이나 빌라 등에선 물건이 없어지기 쉬워, 현실성 없는 소립니다.

    [김상목/택배연대노조 대구 달서지회장]
    "(확진 환자 집이) 어디 있는지 저희보고 파악을 하라는 거예요. 지금 코로나19가 터지고 지금까지 마스크 딱 2장 받았어요. 2장 받았고, 손 소독제 조그마한 것 하나 받았고…"

    택배회사 측은 택배기사가 확진판정을 받을 경우 수입 보전을 위해 정부에 지원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 윤종희(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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