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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나오고 2주 만에 역학조사…"소문만 있었다"

환자 나오고 2주 만에 역학조사…"소문만 있었다"
입력 2020-03-09 19:42 | 수정 2020-03-0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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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구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거주지로 드러난 한마음 아파트와 관련해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들이 어떻게 시에서 운영하는 임대 아파트에 모여서 살게 됐는지, 환자가 수십 명이 발생하고 코호트 격리까지 됐는데 대구시는 왜 즉각 외부에 알리지 않았는지, 대구시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마음아파트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온 건 지난달 19일.

    아파트를 관리하는 대구시 종합복지회관은 사흘 뒤인 22일, 환자 발생 사실을 인지해 바로 다음날 대구시에 알렸습니다.

    [대구시 종합복지회관 관계자]
    "동향 보고 쪽으로 22일인가 확인해봐야 하는데 23일인가 (대구시에 보고)했어요."

    복지회관 측은, 정확한 확진 환자 수를 알지는 못했지만, 아파트에서 환자가 잇달아 나오자 대구시에 여러 번 이런 사실을 전달했다고 말합니다.

    [대구시 종합복지회관 관계자]
    "4명 정도, 5명 정도 그 정도 선일 겁니다. 그전에 한번 (보고)하고. 더 이상 확진 안 되도록 위생관리 방송하고 확진 안 되도록 하는 데 현장에서 노력했죠."

    지난달 24일에는 확진환자 13명이 한마음아파트에서 무더기로 쏟아졌고, 이후 환자가 40명을 넘어섰지만, 대구시는 지난 4일에서야 첫 역학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환자 발생 2주 만의 일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병원이나 학교와 달리 아파트는 주거시설이라 주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소문을 종합복지관에서 대구시 복지국으로 이렇게 보고한 거는 있습니다. 그러나 확진 환자가 몇 명 발생하고 어떻게 됐다는 것은 사실은 저희가 3월 4일, 그 데이터를 통해서 분석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던…"

    관할 구청인 대구 달서구청도 자가격리자 수십 명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면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대구 달서구청 관계자]
    "(과별로 나눠서) 따로따로 가다 보니까 체계적으로 20명 그런 건 몰랐지요. 거기(한마음아파트)가 (환자가) 좀 있다는 것 그 정도만 알고 있었지. 누계가 20~30명 된다…이런 이상한 낌새, 이런 건 사실 눈치 못 챘죠. 신천지라는 건 상상도 못했고요."

    대구시는 환자가 46명에 이를 때까지 언론은 물론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사상 첫 아파트 코호트 격리 사실도 MBC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사흘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민복기/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김현정의 뉴스쇼)]
    "(2월) 27일 이후에 발생한 확진자들은 혹시 아파트 내부에서 서로 만나거나 소모임 활동이 있을 수가 있지 않을까. 역학적인 여러 가지 생각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마음아파트 주민의 3분의 2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과 관련해 입주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관련 공무원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그건 방역이 끝나고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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