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입국 규제 조치가 오늘부터 시행이 됐습니다.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폭 줄어든 건 물론이고, 탑승객 수도 하루 전보다 3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출입국장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김세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편의 탑승구가 텅텅 비었습니다.
[항공사 직원]
"대한항공 오사카 탑승해 주세요."
간간이 탑승 절차를 밟는 외국인 승객들에겐 항공사 직원들이 중국이나 대구·경북지역에 머문 적이 있는지 묻습니다.
[항공사 직원]
"최근 14일 이전에 중국 방문하신 적이 있나요?"
정원이 150여 명인 이 비행기의 오늘 탑승인원은 8명, 그나마 한국인 승객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에 무릎 치료를 받으러 왔다는 한 중국동포는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치료도 마치지 못하고 서둘러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이 모 씨/일본거주 중국동포]
"원래는 시기가 좀 좋아지면 나가려고 했는데 이젠 시기고 뭐고 빨리 가야되니까…자식들이 전화하고 빨리 오라고…"
반대로, 일본 오사카에서 인천으로 돌아온 항공기에도 탑승객은 단 25명뿐이었습니다.
일본에서 들어온 승객들은 중국이나 홍콩, 마카오 등 코로나19 오염지역에서 오는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검역대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공항 입국장에선 승객들에게 특별검역신고서를 작성하고, 자가진단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일본에서 들어오는 우리 국민들은 하늘길이 막힐 것을 우려해 일정을 앞당겨 돌아오는 승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김재우/무역회사 직원]
"한국에서 일본 왔다갔다(하는) 무역회사 다니는데, 지금 이것 때문에 다 막혀서 오늘 마지막 비행기 타고 왔어요."
출입국 규제조치 첫날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오간 항공기는 10대, 승객은 2백여 명 수준이었습니다.
하루 전까지 110여 편이 오간 것과 비교해 항공편은 10분의 1로 줄었고 승객도 3%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관순)
뉴스데스크
김세로
한일 '입국 규제' 강화…일본행 출발 8명 탑승
한일 '입국 규제' 강화…일본행 출발 8명 탑승
입력
2020-03-0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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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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