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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바 강사들 "우리가 숨겼다고? 명단까지 줬다"

줌바 강사들 "우리가 숨겼다고? 명단까지 줬다"
입력 2020-03-09 20:15 | 수정 2020-03-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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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남 천안, 아산 지역에서는 줌바 댄스 관련 환자가 90명 넘게 발생했는데 이웃해 있는 세종시에서도 줌바 관련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첫 환자 발생 이후 줌바 강사들이 자체적으로 의심자 명단까지 만들어서 방역 당국에 자진 신고를 했지만 당국에서는 곧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사흘간 세종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8명.

    이 가운데 7명이 줌바 댄스 관련입니다.

    천안·아산에서 90여 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줌바 댄스의 여파가 세종시로 확산 된 겁니다.

    천안에서 첫 줌바 관련 확진 환자가 나온 건 지난달 25일.

    줌바 강사들은 바로 다음날, 자신들이 열흘 전에 전국 워크숍을 가졌던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렸습니다.

    대구 강사 셋을 포함해, 전국에서 온 29명의 줌바 강사가 천안에서 워크숍을 했노라고 즉시 보고한 겁니다.

    [줌바댄스 강사 A 씨/코로나19 확진]
    "(확진된) 두 분 선생님(강사)의 연결고리는 15일 교육(워크숍)밖에 없었기 때문에, 26일 수요일에 (천안시 측에) 얘기를 했어요, 15일에 교육이 있었다고…"

    강사들은 이틀 뒤엔, 참석자 전원의 이름과 연락처, 지역 등을 파악해 방역당국에 정확한 명단까지 작성해 넘겨줬습니다.

    줌바 강사들은 전화로 또 문서로 신속한 조사를 천안시에 요청했지만, 천안시는 일주일 가까이 지난 이달 3일에야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했습니다.

    심지어 한 강사는 자신이 줌바 강사라며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가, 닷새 뒤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줌바댄스 강사 B 씨/워크숍 참석 뒤 확진]
    "2월 15일(워크숍날)에 확진자 선생님(강사)하고 접촉이 있었다, 그래서 검사를 원한다고 했더니, '검사 대상자가 아니라'고 (안 해줬어요.)"

    천안시는 또 확진된 강사가 수업했던 운동시설 한 곳을 역학조사에서 빼놓기까지 해, 강사들이 직접 수강생이 누군지 알아내 관련 사실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줌바댄스 강사 C 씨/코로나19 음성 판정]
    "19일에 이렇게 이렇게 해서 (한 곳) 빠졌는데 이 부분도 포함시켜서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회원님들 검사 좀 진행해달라고…"

    천안시는 자신들은 절차와 원칙을 따랐다며, 강사들이 증상을 보인 시기보다 워크숍이 훨씬 앞서 열렸기 때문에 감염 경로에서 일단 배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훈규/천안시 코로나19 대응추진단장]
    "역학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조사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바 워크숍 명단에 대한 조사는 좀 더 지켜보기로 (당시) 결정했습니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대구 줌바 강사 3명 가운데 1명은 양성, 1명은 음성 판정이 나온 상태.

    양승조 충남지사는 결과적으로 늑장 대응을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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