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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쪽잠 자는 간호사들…"감염 위험"

장례식장에서 쪽잠 자는 간호사들…"감염 위험"
입력 2020-03-09 20:24 | 수정 2020-03-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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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구·경북 지역의 병원에서는 간호사들도 사실상 병원 안에 격리가 된 채 지내고 있습니다.

    피로 누적도 문제지만, 기본 장비도 부족한 상황이고, 또 숙소까지 모자라서 장례식장 바닥에서 잠을 청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하는데요.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경북 지역의 한 병원 장례식장.

    테이블 사이 사이로 이불이 깔려 있고, 테이블 위에는 즉석식품이나 화장품 등이 놓여 있습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의 간호사들은 사실상 격리상태여서 장례식장을 숙소로 사용하게 된 겁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코로나 사태 끝날 때까지 병원에서 머물러야 해서 생활할 공간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장례식장도 사용하고 아직 오픈 안 한 병동도…"

    생필품이 떨어져도 직접 구하러 나갈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중간 중간에 필요한 물품 같은 거는 연락해 가지고 병원 근처에 떨어뜨려 놓고 가라고 그러면 저희가 가서 픽업을…"

    그런데 열악한 근무여건보다 심각한 문제는 감염예방 장비의 부족입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방호복이 주로 부족하고요, 물품이. 마스크는 당연히 부족한 상황이고."

    얼굴 가리개인 페이스 실드는 소독 후 여러 명이 돌려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그건 물품이 별로 없는 상태라서 그게 재활용이 되는지 모르겠는데 쓰고 소독을 돌려서 다시 쓰고 있는 실정이고요."

    감염 예방을 위해 입는 방호복도 환자를 돌보다 보면 찢어지기 일쑤입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방호복이 일회용이다 보니까 얇게 돼 있긴 해요. 그래서 움직이다 보면 바지 안쪽으로 터지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어디 살짝 부딪히거나 긁히면 또 찢어지고…"

    병실 내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문구가 붙어 있지만, 정작 마스크가 부족해 입원 중인 확진 환자들은 맨 얼굴로 생활하는 실정입니다.

    [신경림/대한간호협회 회장]
    "보호장구 부족현상을 빠르게 이걸 해결해줬으면 좋겠고 간호사들의 식사나 영양, 휴식 문제를 같이 고민해주셨으면…"

    정부는 대구 경북지역에 부족한 의료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어제까지 의사와 간호사 등 202명을 지원한 데 이어 전신보호복 세트와 호흡기 보호구도 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사진제공: 대한간호협회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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