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손은민

각자의 자리에서 응원과 나눔…"차분한 대구"

각자의 자리에서 응원과 나눔…"차분한 대구"
입력 2020-03-09 20:26 | 수정 2020-03-09 20:27
재생목록
    ◀ 앵커 ▶

    이번 코로나 사태로 대구 시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감히 짐작 조차 하기 어려운데요.

    이런 고통 속에서도 대구 시민들은 침착하게 자신 보다 더 힘든 이웃까지 돌아 보면서, 함게 어려움을 돌파 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시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가 일상을 덮친 지 어느덧 스무날이 흘렀습니다.

    평소 같으면 바쁘게 한 주를 시작했을 월요일.

    여전히 도로는 텅 비었고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상가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문을 닫았습니다.

    식당 한 곳엔 휴업 안내문까지 붙었는데, 이상하게 내부가 분주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손님 발길은 뚝 끊겼지만,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을 의료진들을 위해 매일 밥을 짓고 도시락을 싸는 겁니다.

    [정은영/도시락 봉사자]
    "저만 힘든 게 아니라 지금은 대구가 전체가 다 힘들잖아요. 손해에 대한 그런 생각보다는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것, 작은 것 하나라도 뭔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2주째 휴원 중인 어린이집은 아이들과 함께 조그만 마음을 모았습니다.

    [박은주/어린이집 원장]
    "힘들 때 작은 격려 한 마디가 위안이 될 것 같아서 선생님들끼리 사비를 모아서 (의료진) 간식을 준비했고, 아이들도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임대업자는 몇 달 치 월세를 받지 않기로 마음 먹는가 하면, 가족을 위해 어렵게 구한 마스크를 더 필요한 이에게 나눠주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전해진 작은 응원들은 누군가에게 하루를 버틸 힘이 되고.

    [홍성우/대구동산병원 의료진]
    "매일매일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저희 동산병원에서 반드시 이 코로나를 막아 낼 거니까 시민 여러분들도 다 안심하시고…"

    자신처럼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동료와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택배기사]
    "마스크하고 귤 몇 개 하고 과자하고 음료수하고 그렇게 놔두고 쪽지를 붙여놨더라고요. '소소하지만 힘내시라'고…너무 고마워서 가슴이 좀 뭉클했어요. (받은 마스크는) 5개인데, 많이 줄 건 없고 옆에 직원 하나 주고…"

    유례 없는 고통과 혼란 속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침착함과 절제를 보여주고 있는 대구 시민들의 모습은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응원과 위로를 나누며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는 대구 시민들.

    그들이 어서 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온 국민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대구) / 영상출처: '대구는 지금')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