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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임신부 7명 확진' 뒤늦게 공개…"불안 커져"

대구 '임신부 7명 확진' 뒤늦게 공개…"불안 커져"
입력 2020-03-10 20:23 | 수정 2020-03-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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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에서 임신부 확진 환자가 나온 뒤에야, 대구시는 이미 임신부 확진 환자가 일곱 명이 있었고, 현재 자가 격리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는지 아직도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이런 대응이 대구 임신부들의 불안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곽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부산에서 임신부 확진 환자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에서 임신부 감염 사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지난 7일)]
    "저희도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임신부에서는 첫 사례로 그렇게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대구시측은 대구에서만 임신부 7명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중 한명은 지난 6일 출산까지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신우 교수/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지난 8일)]
    "임신 6명·출산 1명입니다. 한 분은 3월 6일날 출산하셨고, 한 분은 경주 생활치료시설에 입소돼 있으시고, 다섯 분은 자가격리신데…"

    코로나19 치료 지침에 따르면 임신부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우선 병상 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입원조차 못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경주의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중인 임신부의 남편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아내가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당시 하혈까지 있었지만 입원하지 못했고, 이후 입소한 센터에서도 산부인과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게다가 센터 측이 아내에게 "산부인과 처치를 받지 못한다는 설명을 듣고도 계속 입소를 원한다"는 내용의 자필 동의서를 쓰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대구시는 임신부 확진 환자들의 동선을 여전히 공개하지 않아, 임신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 거주 임신부 A씨]
    "누가 어디에서 걸렸고, 어느 병원에 다녀가셨는지를 모르잖아요. 병원에서조차도 '우리도 모른다, 누가 걸렸는지 모른다' 이런 식으로 하시니까… 대구시에 전화를 하면 '우리 책임이 아니다'"

    만약 임신 상태에서 감염된다면 입원 치료를 받을 수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대구 거주 임신부 B씨]
    "일반 격리 시설에 가서 그냥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내가 걸렸다면 이 상황에서 너무 막막할 거 같은 거예요."

    왜 임신부 확진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고, 동선은 밝히지 않는지에 대해 대구시는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시청 관계자]
    "(임신부 확진) 발표를 그 전에는 이야기 안 했던가요? (환자 발표를) 어떤 형태로 하는지, 예를 들면 뭐 모든 걸 샅샅이 다 그렇게 (공개)할 수는 없잖아요."

    전문가들은 임신부들은 면역력이 약한데다 폐 기능도 저하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우선 환자들을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타 지역 음압병실에라도 서둘러 입원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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