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할 때 한국인 승무원을 우한 노선에 집중 배치해서 물의를 빚었던, 중국 항공사가 있었죠.
바로 동방 항공 인데, 이번엔 정규직 전환을 불과 이틀 앞두고 있는 한국인 계약직 승무원들을 갑자기 해고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8년 3월 입사한 중국 동방항공 14기 승무원 73명은 어제 회사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정규직 전환 기한을 불과 이틀 앞두고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였습니다.
회사 측은 한국에서 코로나 19 상황이 심각한 점을 거론했습니다.
[중국 동방항공 관계자]
"항공편이 줄었는데, 당신들(한국 승무원)이 너무 많으면 모두에게 다 안 좋을 겁니다. 게다가 지금 중국 빼고는 한국의 (코로나 19) 상황이 제일 심각하잖아요?"
이전까지는 계약직 승무원 대부분이 정규직으로 전환돼왔습니다.
더구나 새 유니폼을 신청하래서 했고 교육훈련일정까지 잡혀있었던 만큼 계약 해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A씨/동방항공 승무원]
"직전 기수 같은 경우에도 전원 다 (정규직)전환이 됐고, 잘린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전체가 다 잘리진 않고 그 중 5명 미만… 참담하죠."
작년 5월 중국 거류증 갱신을 위해 만든 새 근로계약서에는 근로 기간이 2020년 3월 12일부터 퇴사하는 날까지라고 돼 있습니다.
동방항공도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방침이었다는 얘기입니다.
해고된 직원들은 비슷한 기간에 입사한 일본 승무원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이들은 해고통지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B씨/동방항공 승무원]
"일본인 승무원들에게 연락을 했을 때 계약만료라든지 이런 통지를 전혀 받지 않은 상태(라고 했어요.)"
동방항공은 중국에서 코로나가 한참 심하던 지난 1월 우한 등 중국 노선에 한국인 승무원들을 집중배치하기도 했습니다.
[C씨/동방항공 승무원]
"(당시) 중국인들한테 (우한) 그 스케줄 보여줘서 물어보면 이거 자기들도 가기 싫어서 스케줄 변경하려고 하는 형편인데 '너희가 왜 가느냐'고…"
한국인 승무원들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종연/승무원 측 소송대리 변호사]
"(해고를 위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는 중국동방항공 회사 전체를 놓고 인정이 돼야 할 것이고요. 왜 하필 이 기수 전체를 해고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부당해고로…"
동방항공에 계약 해지 사유를 묻기 위해 연락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VJ / 영상편집 : 유다혜)
뉴스데스크
이준희
우한에 韓 승무원 투입했던 동방항공…이번엔 '해고'
우한에 韓 승무원 투입했던 동방항공…이번엔 '해고'
입력
2020-03-10 20:26
|
수정 2020-03-1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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