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대유행'…계절성 유행병 될 수도

◀ 앵커 ▶

WHO가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건 홍콩 독감과 신종 플루에 이어서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WHO가 대유행을 선포한 게 앞으로 이 질병 퇴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니면 이제는 해마다 맞이할 계절병으로 인정해 버리는 건지, 이미 경험했던 두 번의 대유행 선포를 통해서 예상해보겠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WHO가 지금까지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유행병은 '홍콩 독감'과 '신종 플루'입니다.

1968년 발생한 홍콩 독감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한 확산을 일으킨 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미군 등을 통해 약 5개월 만에 미국 등 북중미, 유럽, 호주, 일본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듬해 백신이 개발되면서 대유행은 끝났지만 전 세계 4백만 명이 사망한 뒤였습니다.

신종 플루의 확산은 홍콩 독감보다 빨랐습니다.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는 미국으로 전파된 뒤 6주 만에 전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감염자 수가 폭증하자, WHO는 환자 집계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신종플루 세계적 대유행 역시 타미플루의 치료 효과가 확인되고, 세계 각국에서 백신을 개발하면서 1년 만에 해제됐습니다.

그러나 홍콩독감과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건 아닙니다.

흔히 겨울철 독감을 일으키는 계절성 유행 바이러스로 남았는데, 치료제나 백신이 나와 그나마 위험이 덜해진 겁니다.

세번째 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이 된 코로나19도 비슷한 길을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퇴치된다 하더라도 이미 100여개국에 퍼진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든 다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독성을 가라앉히면서 전파력이 더 좋게 이렇게 변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 신종 플루때처럼 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얼마나 지속될 지, 또 어떤 피해를 줄 지는 치료제나 백신을 얼마나 빨리 개발하고 보급해 전세계 환자들을 치료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김호근/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치료제도 준비돼 있어야 하고 그리고 백신 개발이 우리나라에서든 전세계에서든 개발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진, 전세계 각국이 적극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며 얼마나 시간을 벌 수 있는가가 관건인 시점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