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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 명 검사 지원"…2시간 만에 철회한 사연

"1백만 명 검사 지원"…2시간 만에 철회한 사연
입력 2020-03-12 20:31 | 수정 2020-03-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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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일동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 뱅크 회장이 일본에 100만명 분의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제공하고 싶다고 SNS를 통해 밝혔는데요.

    반대 여론에 험악한 댓글까지 잇따르면서 2시간만에 철회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코로나19의 상황이 걱정이라고 말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어제 저녁 6시반쯤, "코로나19로 불안한 분들에게 간이 진단검사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싶다. 우선 100만명분"이라고 썼습니다.

    검사 키트를 기부한 빌 게이츠 재단 사례를 공유하고, 가정에서 검사 결과까지 받아볼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까지 올렸습니다.

    곧바로 수만건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찬성보다 반대가 줄을 이었습니다.

    "의료현장 붕괴를 초래한다"며, "그보다는 마스크 공장을 만들고" "백신 개발 회사에 기부해달라"는 내용이 많았는데, "국난을 돈벌이에 이용하지 말라며, "역시 너는 조선인이다. 일본인인 척 나서지 말라"는 등 험악한 악플도 잇따랐습니다.

    결국 손 회장은 2시간여 만에 제안을 철회했습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이유는, 주로 진단검사 정확도가 높지 않은데 검사를 늘리면 가짜 양성환자가 병원에 몰려 일반 의료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검사를 제한한다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전세계에서 일본 뿐이라고 일본 전문가들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미 마사히로/일본 의료거버넌스 연구소장(지난 10일, 국회)]
    "지금 일본에서 PCR검사 반대 논쟁이 일고 있는데, 이런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 세계에서 일본 뿐입니다. 최대한 빨리 (검사)체제를 정비해야한다고 지금 미국에서 매일처럼 의논되고 있습니다."

    WHO도 검사수를 줄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을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WHO 긴급대응팀장]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분만을 검사하는 것은 이런 유행 상황에서는 바람직한 방안이 아닙니다."

    일본은 지난주부터 검사기관을 늘리고 검사비용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주 들어서도 하루 검사 수는 여전히 1천건에도 못미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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