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신천지 측의 태도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틀 전,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CCTV와 컴퓨터 등의 자료를 제출받았는데요.
CCTV 녹화본은 대부분 누락됐고 컴퓨터 파일은 지금 열어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2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구시의 행정조사.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을 샅샅이 훑어 컴퓨터 40여 대와 교인 명부, 회계 장부 등 180여 건의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자료가 많아, 트럭도 모자라 승합차까지 동원됐습니다.
[박희준/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교인) 명부라든지 CCTV, 그다음에 헌금기록부 뭐 이런 등의 서류와 장부하고, 노트북, 컴퓨터 등입니다. 서류가 워낙 많았습니다. 컴퓨터 양이라든지…"
지하 1층부터 9층까지 교회 전체에 설치된 CCTV는 40여 대.
하지만 신천지 측은 지난 석 달 간 7층에서 9층까지만 비추는 CCTV 영상을 대구시에 제출했습니다.
첫 확진 환자가 지난달 9일과 16일에 예배를 봤던 4층 CCTV는 저장 기간이 짧아 지워지고 없었고, 나머지 CCTV는 첫 확진 환자와 관련이 없다며 신천지 측이 제출을 거부한 겁니다.
[대구시 관계자]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감염병하고 굳이 관련이 없는데, 가져갈 필요가 있냐고…"
경찰까지 대거 투입해서 확보한 컴퓨터도 무용지물입니다.
컴퓨터에 깔린 보안 프로그램이 작동을 멈춰 파일을 열어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대구시 관계자]
"경찰에서도 보안 프로그램을 안 깔면 풀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40여 대 됩니다. 일단 명단하고 자기들 행정 서류가 그 안에 다 있을 테니까…"
이 보안 프로그램은 과천에 있는 신천지 본부가 총괄 관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경기도와 신천지 본부 측에 협조를 요청해 신천지 본부의 컴퓨터 보안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이 만료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천지 측은 사용 계약이 연장되면 보안이 해제돼 파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서류를 복사하고, 출력하는 권한까지 신천지 본부가 가지고 있어, 제대로 된 조사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 윤종희(대구))
뉴스데스크
윤태호
신천지 CCTV 컴퓨터 제출하긴 했는데…무용지물?
신천지 CCTV 컴퓨터 제출하긴 했는데…무용지물?
입력
2020-03-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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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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