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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경호, 남형석

[앵커로그] 고립되거나 밤 새거나…코로나19 속 숨은 일꾼들

[앵커로그] 고립되거나 밤 새거나…코로나19 속 숨은 일꾼들
입력 2020-03-14 20:30 | 수정 2020-03-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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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명 뒤의 사람들을 조명합니다.

    앵커로그.

    오늘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숨은 영웅들을 만나러 경남 밀양에 왔습니다.

    바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 24시간 가동되는 마스크 공장)

    [구영모/G제조업체 의약외품제조관리자]
    ("아무래도 피로가 좀 쌓이거나 그런 건 없어요?")
    "근무시간에 의한 그런 부담감은 있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안전할 수 있게 해야 하는 사명감이 더 커져 버렸죠. (자원봉사로) 보탬이 되고 싶다는 분들도 연락이 조금씩 오고 있습니다."

    ('돕겠다'며 매일 같이 찾아오는 의용소방대원과 지역 주민들)

    [박정화/밀양 여성소방대 계장]
    ("손이 굉장히 빠르시네요?")
    "숙련이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의료 지원 봉사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수월하다고 생각하죠."
    ("여기 불량품이 있네?")
    "불량품도 가려낼 줄 아시네요."
    ("집을 비우셔야 되잖아요. 그럼 가족들이 싫어하지 않나요?")
    "지금은 싫어할 새가 아니고. 힘든 시기를 다 같이 이겨내는 그런 힘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백재민 / G제조업체 총괄이사]
    "원래 매일 4만 장 정도 만들었는데, 24시간 하면 10만 장 가까이 목표로 잡고 있는 거죠."
    ("지금 어떤 점이 제일 힘들어요?")
    "자재 문제죠. MB 필터 원단 같은 경우에는 재고량이 일주일 가량 밖에 안 남았습니다."
    ("주변에서 마스크 좀 달라고 하지 않나요? 거절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루에 한 명씩 인연이 끊겼습니다."

    오늘 만들어진 마스크들은 전량 대구로 간다고 합니다. 대구 시민들에게 이 마스크들이 큰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사무실에서의 흔한 생일파티?)

    [김동주/창원시청 환경위생과장]
    "외부로 나올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생일파티를 같이 조촐하게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사무실에 고립된 사람들?)

    여기 계신 분들은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분들이라고 하거든요. 지금 왜 거기 계세요?
    ("일부러 자체 격리 중입니다.")

    [김동주/창원시청 환경위생과장]
    "(음식물 쓰레기)처리가 안 되면 아마 도시가 음식물 쓰레기로 마비가 될 겁니다. 합숙을 하겠다는 자청에 의해서 (격리근무를)하게 되었습니다."

    (확진되어도 쉴 수 없는 역할 / 고립생활을 자처한 13명의 직원들)

    물품 인계 장소라고 이렇게 써있습니다.

    딸기, 방울토마토 이런 과일들도 있고요.

    크기 별로 속옷들이 있는 게 보이시죠.

    (격리된 근무자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러 온 지역 주민들)

    [창원아이쿡 소비자생활협동조합]
    "기사를 보는데 삼시 세끼를 배달 음식을 드신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정말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점심 및 필수품 가져갈 때도 소독은 필수)

    [김동원 대리/격리 자청 근무자]
    ("안녕하세요? 되게 초췌해 보이세요. 후회되는 순간은 없었어요?")
    "격리 안 된 분들이 퇴근하실 때 저도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 생활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하거든요?")
    "6시 반 정도에 일어나서 방역을 실시하고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업무를 보고, 그 다음 저녁부터는 탁구도 치고 운동도 하고."
    ("잠자리도 불편하고 해서 영 힘드실 거 같아요.")
    "가족들하고 같이 있을 수 없다는 게."

    [김시온·김건아(김동원 대리 자녀)]
    "아빠 2주일 못봤는데 한 3년 늙었어 아빠."
    "아빠 집에 언제 와?"
    ("집에 언제 갈까?")
    "오늘."
    ("아빠 지금 갈까?")
    "그래."
    ("아빠 일 다 끝나면 집에 갈게.")

    누군가는 스스로 고립되거나 또 밤을 새워가며 일하기에, 지긋지긋한 재난의 터널 속에서도 우리 사회는 조금씩 빛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앵커로그, <내 생애 첫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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