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힘드시죠.
그런데 특히 힘든 분들은 고정 수입이 없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일 것 같습니다.
정부가 돕기 위해 추가 경정 예산으로 2조 4천억 원을 준비했는데요.
현장에선 여전히 도움받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 모 씨.
지난 1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여행 예약이 전부 취소됐습니다.
[김 모 씨/여행사 대표]
"일정표 보세요. 3월달 다 비어있죠. 예약 건 다 취소예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에게 정부가 저금리로 대출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김 씨가 예전에 정부 지원 창업자금 대출을 받은 적이 있어서 안 된다는 겁니다.
[김 모 씨/여행사 대표]
"소상공인들 열이면 아홉 명이. 전 장담하거든요, 이 대출 안 쓴 사람 없어요. 다 썼어요. 신용등급 좋고 기존 대출 없으면 1금융권 가서 떳떳하게 대출받지."
관광버스 유지비와 사무실 운영비, 인건비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만 다달이 3천만 원.
앞으로 한 달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김 씨는 말합니다.
"(집 전세금 빼고) 여기 와서 자고 있어요. 코로나19가 4월 달까지도 늘어지고 그러면 저는 못 버텨요, 도산이에요."
업종과 상관없이 다른 자영업자들 사정도 비슷합니다.
기존 대출이 있거나 신용등급이 낮으면 지원금 문턱을 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이성민/카센터 대표]
"1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대출을 받으려고 서류를 계속 넣었어요. 다 해서 대기했었는데 신용등급이라든지 그게 안 좋다 보니까…"
자금 지원 문의가 몰리면서 상담부터 대출이 실제 나오기까지 두세 달씩 걸린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금융지원이 시작된 한 달 전부터 지금까지 자금 지원 신청은 15만 건이 넘지만 돈이 지급된 건 3만여 건.
이마저도 사정이 좀 나은 사람들이 받아갔다는 게 영세 자영업자들의 얘기입니다.
[김 모 씨/여행사 대표]
"다 전화해서 물어봐요 서로. 너 그거(대출) 받았니? 받았니? 받은 사람이 없어요. 그 돈이 누구한테 가냐는 얘기에요 도대체, 누구한테. 신용등급 좋고 자본력 좋아서 대출 안 끌어다쓴 사람이 받아가는 거예요."
소상공인들은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구호 생계지원비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 영상편집: 조아라)
뉴스데스크
강나림
'긴급' 대출이라더니…돈 나오려면 '석 달'
'긴급' 대출이라더니…돈 나오려면 '석 달'
입력
2020-03-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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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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