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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43명 감염…소독한다며 분무기로 '소금물'

교회에서 43명 감염…소독한다며 분무기로 '소금물'
입력 2020-03-16 19:46 | 수정 2020-03-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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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소식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어제 하루 추가 확진자는 74명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역 사회 집단 감염은 멈추지 않고 있고 그 실상과 감염 경로가 가히 충격적입니다.

    이미 목사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최근에도 현장 예배를 강행한 끝에 오늘 신도 마흔 명 넘게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소독을 한다는 이유로 신도들 입 속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렸고 이게 감염을 확산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방역당국이 확보한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내부 사진입니다.

    3월 1일 일요일.

    교회 관계자가 예배에 나온 신도들의 입에 분무기로 무언가를 뿌리고 있습니다.

    손에도 뿌리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분무기 살포는 지난 8일 일요일 예배에도 반복됐습니다.

    경기도 조사결과, 소독을 한다면서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희영/경기도 코로나19 단장]
    "소금물을 분무기 통에 넣고 그것을 오시는 분들 한분 한분한테 다 입에 대고 분무기로 뿌려 주셨어요."

    경기도측은 이 행동은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무기를 여러 신도들의 입에 가까이 대고 뿌리면서, 감염이 더욱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5층 건물의 3층과 4층을 사용하는 이 교회에서만 오늘 하루만에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자는 목사부부와 신도 등 49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서울 구로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에서 2번째 규모의 집단 감염 사례가 된겁니다.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했던 33살 남성 신도가 하루 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9일부터 교회는 폐쇄된 상태입니다.

    이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주일 예배를 강행했고, 100명 가량의 신도가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전체 신도 130여명을 모두 검사하고 있어 확진환자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은수미/성남시장]
    "전수조사 대상인원은 135명이고, 검체 채취 및 의뢰 완료한 106명 중 확진자가 40명, 재검사 8명, 음성이 58명입니다."

    더욱이 확진 신도들 대부분이 목사가 확진판정을 받은 어제까지 자가격리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 감염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분당지역에서 이 교회 신도와 접촉한 7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취재: 김효준 vj / 영상 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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