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 엄중한 시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보자는 방역 당국의 외침과 대다수 시민의 참여도 이들에겐 중요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대형 교회와 달리 오히려 이런 작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그 실태를 박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성남 '은혜의 강 교회'의 전체 신도수는 130여명 정도입니다.
상가 건물 3층이 예배당으로, 4층은 식당과 휴게실로 사용됐는데, 각각 100제곱미터가 조금 넘는 비좁은 공간입니다.
100명이 넘는 교인들이 들어간다면 빽빽하게 붙어서 예배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교회 인근 주민]
"다닥다닥 이렇게 앉아서 예배 보는데 뭘 그래,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똑같은 거예요 그거는."
[교회 인근 주민]
"노래 부르고 피아노 치고 이래요…(요즘 같은 때에)'아 쟤들 진짜 뭐하나', 속으로 '도대체 제정신인가' 그 생각만 하고 있었지, 나는."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외에도 경기도 부천과 수원의 교회에서 잇따라 여러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는데, 모두 소규모 교회들로, 최근까지 주일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거듭된 호소에도 소규모 교회들이 직접적인 종교행사를 고수하는 건 재정적인 이유 등으로, 인터넷 예배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대형교회들처럼 인터넷 시스템이 없어 예배모임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특히 소규모 개척교회의 경우 신도 이탈을 막기 위해 예배를 강행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형 교회에 비해 사회적 관심도가 약하다는 점과, 신도수가 적을 수록 집단감염 위험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개신교내에서도, 교회 역시 사회의 일원인 만큼,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호/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교회가) 우리 사회의 고통을 함께 짊어져야 될 주체다'라는 고민이 시작돼야 하는데, 그런 고민들을 목사님들이나 교인들이 보다 본격적으로 (해야 합니다)."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집계 결과 코로나19 감염위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교회 3곳 중 1 곳 이상이 집회식 예배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중소규모 교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 / 영상편집: 장예은)
뉴스데스크
박윤수
소규모 교회일수록…'자제 호소'에도 왜?
소규모 교회일수록…'자제 호소'에도 왜?
입력
2020-03-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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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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