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국 내 환자가 3천 명을 돌파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식당과 술집 등에 대한 영업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고, 야간 통행 금지령을 선포한 곳도 나왔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캘리포니아의 한 대형마트.
아침부터 수백 명의 사람들이 빈 카트 하나씩 붙들고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 되자, 생수와 화장지 같은 생필품을 사려고 나온 겁니다.
[대형마트 고객]
"여기서 기다린 지 3~4시간 됐어요. 지금은 트럭이 화장지 배달하는 걸 기다리는 중이라서 줄이 멈췄어요."
특히 잘 팔리는 건 화장지입니다.
요즘 미국인들은 아침에 눈 뜨면 상점에 가서 화장지부터 쓸어담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니다.
워싱턴DC의 한 대형마트에 가봤습니다.
먼저 생수가 남아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진열대가 비어 있습니다.
[대형마트 직원]
"(생수를 찾고 있는데요.) 다 팔렸어요. 저쪽에 남아있는 게 전부예요."
한쪽 구석에 한병에 천원 정도하는 고급 생수만 조금 남아 있을 뿐입니다.
화장지도 동이 나긴 마찬가집니다.
[대형마트 직원]
"(여기에 원래 뭐가 있었나요?) 화장지요. 지금은 전혀 없어요. 다 팔렸어요."
이곳은 워싱턴DC의 한 슈퍼마켓입니다.
원래 여기엔 스파게티 소스와 면이 진열돼 있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진열대가 텅텅 비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긴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육류를 판매하는 곳인데요.
이제 거의 다 팔려서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동요하는 가운데,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3천5백 명에 육박했습니다.
천 명을 넘은 지 닷새 만에 3배로 뛴 것으로 일부 주와 시에선 식당과 술집에 영업시간 제한을 넘어 심지어 중단까지 시키는 조치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또 뉴욕주 인근 뉴저지주 호보컨 시에선 응급상황과 출퇴근을 위한 통행만을 예외로 한 통행금지령까지 선포하는 등 미국 내 위기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위동원 )
뉴스데스크
여홍규
보이는 대로 쓸어 담는다…'야간 통행금지'까지
보이는 대로 쓸어 담는다…'야간 통행금지'까지
입력
2020-03-16 20:00
|
수정 2020-03-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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