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에서는 병원 의료진들이 주민들의 항의로 임시로 지내던 호텔에서 나오게 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이 소식을 듣고, 의료진을 위해서 호텔을 통째로 내준 사장이 나오는가 하면,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편지와 선물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신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경북에서 온 확진 환자 130여 명이 입원해 있는 창원병원.
의료진 1백여 명이 집에도 가지 않고 코로나19와 싸워온 지 11일 만에, 처음으로 26명이 완치돼 병원 문을 나섰습니다.
[코로나19 완치자]
"저희들 때문에 수고 많으시고요. 감사하다는 말을 표현을 못 하겠어요.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병원 의료진 170여 명은 인근 호텔 두 곳에서 출퇴근하며 환자를 치료해왔습니다.
하지만, 전염이 우려된다며 일부 입주업체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호텔 한 곳에 머물던 50여 명은 일주일 만에 짐을 빼야만 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쏟아진 가운데, 창원시내 한 호텔이 나서 갈 곳 없어진 의료진들을 위해 객실 25개 전부를 통째로 내줬습니다.
호텔 사장은, 기존 투숙객들에겐 양해를 구해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고, 같은 건물에 입주한 상인 20여 명은 직접 만나 일일이 설득했습니다.
[김재이/호텔 대표]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제 말은 마음만 받겠다 (하셨습니다.) 편하게 일하시고 쉬시는데 무리가 없도록 최대한 맞춰드리고 있습니다."
병원 입구엔 익명의 시민이 고맙고 죄송하다며 격려의 현수막을 걸었고, 의료진 앞으로는 전국 각지로부터 손 편지와 지원 물품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민길아/물품 기부자]
"저희는 마스크 쓰고 손 소독제 바르면서 생활 수칙을 유지하면 되지만, 의료진들은 현장에서 힘들다는 소식을 TV나 신문에서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묵을 곳을 찾아 전전할 뻔했던 의료진들의 사연은 씁쓸함을 남겼지만, 이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진심은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장훈(경남))
뉴스데스크
신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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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호텔 통째로 쓰세요"…쫓겨난 의료진에 쏟아진 응원
"우리 호텔 통째로 쓰세요"…쫓겨난 의료진에 쏟아진 응원
입력
2020-03-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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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1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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