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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포상까지 몰려간다…"생필품 지키려고"

총포상까지 몰려간다…"생필품 지키려고"
입력 2020-03-17 19:51 | 수정 2020-03-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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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트럼프는 "열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긴급 처방을 두고 십점 만점에 십점짜리 대책이라고 자평했지만 이 처방엔 분명 미국 사회의 공포와 초조함이 담겨 있습니다.

    또 한 대목이 사재기인데요.

    화장품과 물 말고 총포상에 몰려가서 탄약 사재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대체 어떤 심리에서 총포상으로 달려가는 건지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동부 버지니아주 비엔나시의 한 총포상에 오늘 낮에 가봤습니다.

    입구부터 탄약 사러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인기 많은 탄약은 당장 살 수 없습니다.

    [총포상 점원]
    "40 S&W 탄약이 여기 있어야 하는데, 다 팔렸네요. 내일 다시 와보세요. 나중에 들어올 것 같은데…"

    가격을 물으니 더 오를 것처럼 답합니다.

    [총포상 점원]
    "(그 총알은) 22달러 50센트였는데, 이제 올라서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총기상 문닫을 때까지 주차장에서 한 시간을 지켜봤습니다.

    들고나는 차량들이 1분에 1대꼴로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선 총포상 앞의 긴 줄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아침에 문 열기 전부터 몰려들었습니다.

    서로들 이게 뭔가 싶은 광경이었습니다.

    "여기 무슨 일이래? 미쳤다."

    소셜 미디어에는 휑하게 빈 탄약 진열대, 권총용인 9밀리미터 탄약의 싹쓸이 흔적, 덩달아 늘어난 총기 판매가 화제였습니다.

    온라인 구매도 치솟았습니다.

    탄약 유통업체인 애모닷컴에 따르면 2월 말부터 판매량이 68%나 늘었습니다.

    이 업체는 M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치상황, 경제적 불안정이 탄약 판매에 영향을 주지만, 바이러스 때문에 판매가 급증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보리스]
    "이런 시기에 사람들이 좀 미칠 수 있어요. 방어하려면 총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비상상황이 오면 총과 탄약 가진 이들이 무방비상태인 화장지 비축량을 털어갈 것"이란 한 구매자의 말처럼 이미 생필품을 쟁여놓았으니 그걸 지켜야 할 때를 대비한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흔히 등장했던 약탈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마크]
    "사람들은 겁이 나서 사는 거죠. 총을 사지 않는 것보다 사는 게 낫대요"

    무서워서 총과 총알을 산다지만, 그게 다른 사람들을 또 무섭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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