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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천 명씩 늘어…워싱턴 D.C.도 멈췄다

하루에 1천 명씩 늘어…워싱턴 D.C.도 멈췄다
입력 2020-03-18 20:05 | 수정 2020-03-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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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이 확진 환자가 6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천 명 정도였으니까 하루 단위로 천 명 정도씩 늘어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열 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지침을 발표한데 이어서 수도 워싱턴 DC는 어젯밤부터 음식점이 손님을 받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 첫날 밤의 풍경을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워싱턴DC의 심장부 내셔널 몰입니다.

    매년 이맘 때면 벚꽃 보러 1주일에 1백만명이 몰리는데, 지금은 관광버스 한 대 보이지 않습니다.

    10명 이상 모이진 않았지만 대신 걷고 뛰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나다닐 수 있을 때 최대한 바깥 공기를 마셔보려는 거겠죠.

    지하철 역은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기묘한 광경이었습니다.

    타고 내리는 사람 없이 사실상 무인 전동차가 달렸습니다.

    미국의 수도로 드나드는 출퇴근 시민이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진 사실상 첫날, 시내 레스토랑의 풍경은 당장 바뀌었습니다.

    규모 천 석의 레스토랑입니다.

    평소 같으면 꽉 차 있는 곳인데 문을 닫았습니다.

    안에서는 먹을 수 없고 오로지 포장만 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포장 음식도 받으러 들어갈 수는 없고 밖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존 그레이스/레스토랑 지배인]
    "인도 옆에 손님이 차 세우고 전화를 주십니다. 주문한 게 나오면 전화로 알리고 갖다드립니다."

    이 초밥집은 오늘 포장으로 20건 정도 팔았습니다.

    이대로 두세 달 간다면 한달 임대료 1만 5천 달러에 직원 11명인 이곳은 생존이 위태로워집니다.

    [스티브 윤/레스토랑 사장]
    (정상화가 안 되고 계속 길어지면?)
    오, 그럼. 문을 닫아야죠. 아예. 손님이 아예 없으면 레스토랑은 있을 수가 없죠."

    문도 닫고, 지갑도 닫고, 160년 넘은 백악관 옆 유명 레스토랑도, 밤늦게까지 북적이던 애덤스 모건의 술집들도 경기침체의 어두침침한 입구에 서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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