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릅니다.
그 근원이 '중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데요.
여기에는 중국 정부가 "우한에 전염 병을 퍼뜨린 게 미 육군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맞대응 측면도 있는데요
코로나19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기 싸움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코로나 19를 트럼프 대통령은 차이니스바이러스.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에 이어 어제도 SNS에서 그렇게 썼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망설임 없이 답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논쟁할 필요없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봅시다.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게 정확합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더 직접적으로, 중국의 특정지역을 강조하면서 반복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우한 바이러스와 싸워서 미국을 보호하고 우한 바이러스의 근원 그들은 사실을 압니다. 우한 바이러스는 살인자입니다."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면서 중국을 정면 겨냥하게 된 데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SNS 내용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 12일 우한에 전염병을 퍼뜨린건 미 육군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바이러스 근원을 둘러싼 공방은 양국의 언론매체로도 파편이 튀었습니다
중국은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중국내 미국특파원 일부에 대한 추방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달 초 월스트리트저널이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중국은 아시아의 병자' 라는 기사를 쓴 데 대한 중국의 사과 요구, 이후 양측의 맞대응이 이어진 가운데 나온 보복입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원인이나 책임 어느 것도 중국에 있지 않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미국 정부에 제기하십시오.)"
미국 대통령이 말한 '중국 바이러스'란 표현에 대해선 미국 내에서도 인종차별적 행위다, 중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에 대한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악의적 표현이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중국이 적반하장 격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란 해석도 있습니다.
전세계 시민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G2라고 불리는 두 강대국의 무책임한 모습의 일면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위동원)
뉴스데스크
김희웅
"중국산" vs "미국산"…험악해지는 바이러스 '핑퐁'
"중국산" vs "미국산"…험악해지는 바이러스 '핑퐁'
입력
2020-03-18 20:15
|
수정 2020-03-18 20:1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