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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전 재산"…줄 잇는 기부천사들

"작지만 전 재산"…줄 잇는 기부천사들
입력 2020-03-18 20:32 | 수정 2020-03-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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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든 요즘,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밥 값을 아껴서 모은 돈을, 기부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큰 울림을 주고 있는데요.

    남효정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은평구의 불광2동 주민센터.

    빨간 옷에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직원과 함께 안으로 들어갑니다.

    할머니는 손바닥만 한 종이에 소박한 글씨체로 꽉꽉 채워 쓴 쪽지를 건넸습니다.

    '있는 사람들에겐 별거 아니겠지만 없는 사람들에겐 큰 돈"이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코로나19에 써주세요.'

    할머니는 이 쪽지와 함께 74만 3천 원어치의 지폐와 동전이 든 봉투를 주고 갔습니다.

    연락처나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한사코 거절하며 사무실 밖으로 나갑니다.

    [이금희 주무관/서울 은평구 불광2동 주민센터]
    "2천 원, 3천 원 밥값 아껴서 모았는데 5만 원짜리로 바꿔서 봉투에 넣어 오셨다고 하시면서 (건네고) 나가시더라고요."

    이 소식에 감동한 직원과 주민은 일주일 동안 2백여만 원을 더 모아 은평구 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했습니다.

    인천시 부평구 청천2동 주민센터를 찾은 한 40대 여성은 작은 저금통 하나를 건넸습니다.

    각종 동전이 한 웅큼 쏟아져나온 저금통에는 틈날 때마다 모은 9천 6백 9십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서상길 주무관/인천 부평구 청천2동 주민센터]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고 계세요. 지금이 어려울 때니까 같이 동참하고 싶으시다(고 했습니다.) 부끄러워하셨어요 큰 금액이 아니기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인 80대 할아버지가 주민센터 직원에게 무언가를 줍니다.

    할아버지가 준 건 현금 5백만원.

    주민센터 직원이 할아버지의 금융내역을 확인해 봤더니 5백만원이 출금된 뒤 잔액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로선 전 재산을 기부한 겁니다.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정성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VJ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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