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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아니었다…검사가 '오류'

코로나19 아니었다…검사가 '오류'
입력 2020-03-19 19:50 | 수정 2020-03-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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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살의 고등학생에 대한 정밀 재검사 결과,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정 났습니다.

    마지막 13번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이건 이 검사를 진행한 영남대병원 실험실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곽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입원 닷새만에 숨진 17살 고등학생은 모두 13번의 진단검사를 받았습니다.

    사망 전날까지 시행된 12차례의 호흡기 검체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망 직전 채취한 소변과 객담에서 일부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양성이 맞다면 국내 코로나19 첫 10대 사망 기록이자, 10대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잘 낫는다는 기존 사례 분석과도 배치되는 결과여서 방역당국이 재검증에 착수했습니다.

    [유천권/중앙방역대책본부 진단분석관리단장]
    "(질병관리본부가) 잔여검체를 인계받아서 재분석을 시행하였고, 동시에 2개의 병원, 서울대학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동일 검체를 의뢰해서 동일 검사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영남대병원 검사에서 일부 양성이 나온 검체를 질병관리본부와 두 병원이 다시 검사한 결과, 세 곳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영남대병원의 검사 원자료를 받아 봤더니 감염되지 않은 깨끗한 검체 역시 일부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영남대병원 검사 과정에 오류나 오염이 생겨 일부 양성이란 잘못된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방역당국 최종 결론입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중앙임상위원회에서는 판단을 했고, 따라서 코로나19 여부 확인을 위한 부검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17세 학생 사망이 코로나19 때문이 아닌 것은 밝혀졌지만, 부검을 하지 않는다면, 기저질환도 없는 10대가 폐렴이 급격히 악화돼 며칠만에 숨지는 이례적 사망 원인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습니다.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세균성 폐렴 중에 아주 그렇게 급작스럽게 진행하는 타입이 있긴 있거든요. 폐 부검을 해서 조직을 갖고 검사를 해야 답이 나올 것 같아요."

    방역당국은 검사에 오류가 발생한 영남대병원의 검사업무를 중단시키고 언제,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결과에 따라선 과거에 이뤄진 다른 환자들의 검사 결과들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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