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은 다음달 6일로 연기가 됐지만, 대학들은 이번주 부터 일제히 개강을 했습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서 인터넷 강의로 원격 수업을 진행 하고 있는데요.
접속이 폭주해 연결이 끊기거나 잘 다운이 되고, 아무래도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보니 비싼 등록금이라도 조금 깍아달라는 요구가 학생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사립대.
지난 월요일 개강했지만, 강의실도, 학생회관도 텅 비어있습니다.
[대학 건물 관리자]
"학생회관에 제일 많을 건데, 학생들이 없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차원에서 모든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이러자 학생들은 학교 근처 커피숍이나, 스터디 카페 등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집에 와이파이가 없거나, 있어도 속도가 느려, 인터넷이 잘 터지는 곳을 찾는 겁니다.
[대학생 A씨]
"(교내에) 컴퓨터실도 있고 과 내에 독서실 같은 것도 있는 있는데 다 폐쇄하고, 집에서 하기도 여의치 않는 경우도 많고 하다보니까…"
그래도 접속자가 몰리면 연결이 잘 안되거나, 다운되기도 합니다.
[대학생 B씨]
"새벽 2시나 3시쯤 일어나서 듣기도 하고, 여전히 낮 시간에는 잘 안되고요. 인터넷 강의가요…"
비대면 강의다보니 일방적 설명 위주고, 수업 집중도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실험과 실습이 중요한 이공계나 예체능 일부 학과들은 온라인 강의를 포기한 곳도 있습니다.
[의과대학 교수]
"근본적으로 학생들 손해죠. 강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거니까. 유튜브 보는 거랑 뭐가 달라요? (학생들이) 그렇게 비싼 등록금 내고 이런 질 떨어지는 강의를 들어야 될 이유도 없고…"
감염예방을 위한 온라인 강의라도 이 정도 수준이면 비싸게 낸 등록금이 아깝다는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대학생 C씨]
"하루에 12시간씩 공장 다니면서 일해서 5백만원 벌어서 등록금 내고 학교 다니는 건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분통 터지고 지금 화나고…"
실제로 한 대학생단체 조사에선 등록금을 환불해야 한다는 응답이 84%나 됐습니다.
물론 대학은 대학대로 온라인 강의 준비하느라 비용이 더 들고, 방학을 줄여 예정된 수업일수는 다 채우겠다는 입장입니다.
[황홍규/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장비들을 구축하고 보완하고, 보조인력들을 쓰고 있고. 수업일수 단축이 아니에요, 대학은. 연기일 뿐이지…"
교육부는 등록금 감면이나 온라인 수업 관리는 대학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대학들은 유초중고 개학도 추가 연기한만큼 원래 이달 말까지 예정했던 온라인 강의도 최소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김가람)
뉴스데스크
정동훈
'인강'만 할 거면…"등록금이라도 깎아달라"
'인강'만 할 거면…"등록금이라도 깎아달라"
입력
2020-03-19 20:35
|
수정 2020-03-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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