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금 가장 심각한 곳은 유럽,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죠.
사망자 수가 이미 중국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북부에서 남부로까지 번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소득과 의료 체계가 열악한 편이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로 일주일새 4백 명 가까이 숨진 이탈리아 북부도시 베르가모.
군용 트럭들이 줄지어 도심을 빠져나갑니다.
화장장과 묘지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주변 도시들로 시신들을 옮기는 겁니다.
이탈리아 확진 환자는 하루 만에 4천 명 넘게 늘어나 4만여 명, 사망자는 3,405명을 기록했습니다.
[안젤로 보렐리/이탈리아 시민보호청장]
"안타깝게도 오늘 새로운 사망자가 427명을 기록했습니다."
환자 수가 중국 절반 수준인데 사망자는 더 많아 사망률이 8%를 넘겼습니다.
병상은 한정돼있는데 환자가 쏟아지면서 지역 의료체계는 거의 붕괴된 수준입니다.
치료하다 희생된 의료진도 13명으로 늘었습니다.
[로마노 파올루치/의사]
"의료장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의료진이 부족한데 이제 의료진들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소득이 높은 북부에 집중됐던 코로나19가 의료체계가 부실한 남쪽으로까지 본격 확산되고 있다는 겁니다.
열흘 만에 중부 라치오주 확진자가 8배로, 남부 캄파니아주는 5배로 폭증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더 가난한 남부의 병원들이 환자들을 받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비용을 이유로 병원 40곳이 문을 닫았고, 그나마 있는 의사들도 마스크나 고글도 없이 진료할 정도로 의료장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탈리아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약 6백 명을 귀국시키기 위해 임시 항공편 2대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정은
중국 넘어선 이탈리아…전세기로 교민 6백 명 수송
중국 넘어선 이탈리아…전세기로 교민 6백 명 수송
입력
2020-03-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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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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