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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으로 음란물 유포…'박사방' 붙잡혔다

텔레그램으로 음란물 유포…'박사방' 붙잡혔다
입력 2020-03-20 20:03 | 수정 2020-03-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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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성년자를 포함해 수 십명의 피해자를 협박해 음란 동영상을 찍게 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무작위로 유포한 N번 방의 '박사' 등 다섯 명이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음란물을 보기 위해서 이 방에 참여 했던, 3만 명의 유료 회원들도 추적해 검거 할 예정 입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인터넷 상의 음란물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 일을 하는 박정현씨에게 한 여고생이 찾아 왔습니다.

    텔레그램에서 자신의 나체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를 삭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여고생은 일명 '박사'로 불리는 20대 조 모씨의 협박에 못 이겨 자신의 사진들을 건넸습니다.

    조 씨는 트위터에 아르바이트 공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여고생들에게 학생증과 함께 얼굴 사진을 요구했습니다.

    그 다음엔 돈을 주겠다고 속여 신체 일부가 담긴 나체 사진을 넘겨받은 뒤 협박을 이어갔습니다.

    [박정현/디지털 장의사]
    "제가 피해자인 척 해봤어요 박사한테요. '박사님 저 누구누구에요.' 저한테 딱 사진을 보내더라고요. 피해자의 다 벗은 사진을… 그래서 사진 유포한다고 (협박하고)…"

    '박사'는 이 여고생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메시지를 보내 엽기적인 사진을 보내라고 협박했습니다.

    그렇게 확보한 음란물을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1만명이 넘게 모여있는 텔레그램 방에 무차별적으로 퍼뜨렸습니다.

    '박사'의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진과 영상을 보낸 피해자는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모두 74명이었습니다.

    [박정현/디지털 장의사]
    "변기 물을 마시게 한다거나, 자기 몸에다가 상처를 글씨를 새긴다거나. 옷을 다 벗고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실제 취재진이 확인한 한 텔레그램 대화방입니다.

    이 방에 있는 음란 사진과 영상만 2천여개로, 내려도 내려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텔레그램 전 운영자]
    "큰 방은 최대 2만 2천개에서 자료가 10만개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2만 명의 혹은 3만명의 일반인들이 정상인인척 살아가면서 텔레그램에서 디지털 성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박사'로 불리던 20대 조 씨를 구속하고, 집에 보관중이던 현금 1억 3천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또 공범으로 검거된 13명 가운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박사'에게 제공한 남성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명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음란물을 보기위해 최대 150만원을 내고 대화방에 참여했던 유료회원 3만명을 일일이 찾아내 수사할 예정입니다.

    현재 '박사' 조 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국민청원에 50만 명이 동의한 가운데 경찰은 다음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 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제공 : 실화탐사대 / 영상취재: 김태효, 남준수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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