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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 다섯 차례 보냈지만…수백 명 모인 '재건축 총회'

공문 다섯 차례 보냈지만…수백 명 모인 '재건축 총회'
입력 2020-03-21 20:09 | 수정 2020-03-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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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서울에선 한 재건축 조합이 수백 명이 모이는 총회를 열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구청이 다섯 번이나 연기를 요청했지만, 조합측은 지금 열지 않으면 세금이 늘어나서 어쩔 수 없다며 행사를 강행했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동 별로 나눠놓은 접수대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참석자 모두 발열 체크를 하고, 구석구석 소독약도 뿌립니다.

    야외에 마련된 총회장엔 의자도 1미터 이상 거리를 두고 배치했습니다.

    [조합원]
    "마스크 다 쓰고 나오라고, 좀 불안하기는 불안해도, 어차피 (총회를) 해야하니까…"

    오늘 서울 강동구의 대단지 아파트 공원에서 열린 재건축 조합 총회에 수백명이 모였습니다.

    구청이 총회를 열지 말라는 공문을 다섯 차례나 보냈지만 조합측은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총회를 열고 5월 말까지 재산신고 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하면 올해 상승 조정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토지세를 내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조합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 재산권이 침해된다는게 조합 주장입니다.

    [박원호/재건축 조합 총무이사]
    "비용이 60억에서 70억 정도 더 증가될 것 같기 때문에 그 이전에 우리 조합원 총회를 해야 돼요."

    조합측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단지내 체육관에서 야외 공원으로 장소를 변경했지만 주변 입주민들은 대규모 행사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입주민]
    "안 했으면 좋겠죠. 아이들이 많은 단지라서 조금 위험하거든요. 모여있으니까 조금 걱정되긴 하죠."

    [입주민]
    "사회적 거리를 두는 시기에 저렇게 하는 게 좋아보이지는 않죠. 저기서 또 만약에 감염자가 있으면 또 전염될 수 있는 상황인데."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석 달 연기하고, 대규모 총회 등 행사를 미루도록 한 바 있습니다.

    향후 재건축 조합이 대규모 행사를 강행할 경우 지자체와 협의해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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