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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또 집단 감염…안타까운 '생이별'도

요양병원 또 집단 감염…안타까운 '생이별'도
입력 2020-03-21 20:14 | 수정 2020-03-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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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양병원과 복지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환자와 가족들이 생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누워지내야 하는 환자가 많아서 전문적인 간호가 필요한데, 이를 감당할 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국 각지로 환자들을 옮겨야 하는 겁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의 한 요양병원.

    입구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입원 환자의 가족들이 초조하게 서 있습니다.

    [입원 환자 가족]
    "한 달 동안 못 오게 해서 (병원에) 안 갔잖아요. 그래서 드시는 것도 못 드시고, 병원에서 주는 것만 한두 가지 드시다가요…"

    다른 요양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노부모에게 겨우 인사 한마디 전합니다.

    [김미영/입원 환자 가족]
    "아빠, 아빠… 목소리 들려?"
    "아빠… 이쪽으로 봐봐…"
    ("만지지 마세요.")

    [입원 환자 가족]
    "엄마, 엄마, 걱정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강하게 응? 편안하게 치료 잘 받고 와…"

    최근 일주일 사이 대구 요양병원과 복지생활시설 10여 곳에서 190여 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됐습니다.

    환자 다수가 70살 이상 고령에 거동이 불편해 당장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군입니다.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환자를 받아 줄 병원이 부족해, 전국 각지의 공공 의료원으로 이송되고 있습니다.

    [김신우/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
    "자기가 밥 먹고 대소변을 보는 사람들과는 수준이 다른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레벨 D의 우주복 같은 걸 입고 환자를 뒤집고 먹여주고…"

    문제는 요양병원과 복지생활시설에서 확진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대구시 전수조사는 87% 정도 진행됐는데 3천9백여 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4천여 명은 검사를 곧 받을 예정입니다.

    병실 확보는 물론, 감염병 관리 교육을 받은 요양보호사 인력 수급까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보욱·윤종희(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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