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선 확진환자가 2만 6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의 세 배에 달하는 겁니다.
심지어 백악관 안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와서 초비상 상황이라고 합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 연결해서 지금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여 특파원, 확산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것 같은데요.
하룻동안 몇 명이 늘어난 거죠?
◀ 기자 ▶
어제 이 시간에 2만명에 육박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하루 만에 6천명 이상 늘었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확진자가 세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백악관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부통령실의 보좌진 한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때문에 펜스 부통령 부부가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미국에서 환자가 갑자기 급증한 이유는 일단 검사 건수가 많아진 걸 들 수 있습니다.
이달 초까지도 미국에선 진단 키트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서 검사 실적이 미미했는데요.
이달 둘째주부터 진단 키트가 전국적으로 배포되기 시작했고, 검사 건수가 늘어나니까 확진자도 자연히 증가한 겁니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보당국이 이미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의 미국 내 대유행 가능성을 행정부 와 의회에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대규모 확산은 없을 거라며 무시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 앵커 ▶
확산 추세가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앞으로가 더 문제일 것 같은데요.
뉴욕주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면서요.
◀ 기자 ▶
뉴욕주의 확진자는 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미 연방재난관리처는 뉴욕주를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중대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연방정부의 재난구호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등 4개주에 이어 뉴저지주도 자택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곳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8천 4백만명, 미국인 4명 중 1명 꼴입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코로나19의 타격이 심한 일부 지역들의 경우 진단 검사를 의료 종사자와 입원한 사람만 받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가벼운 사람들 중에서도 환자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이들을 검사 대상에서 배제하면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은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면서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수준에 불과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실제 확진자의 11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뉴스데스크
여홍규
미국도 2만 6천 명 넘어…백악관도 첫 확진자
미국도 2만 6천 명 넘어…백악관도 첫 확진자
입력
2020-03-22 20:08
|
수정 2020-03-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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