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런 상황에서도 일요일인 오늘 일부 교회들은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서울시 등 전국 자치단체들이 현장에 나가 방역수칙을 점검했는데요.
대체로 정부가 마련한 예방수칙을 따랐지만, 아예 무시하거나, 행정지도 자체에 적대감을 보이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평소와 비슷한 2천 5백여 명의 신도들이 예배를 마치고 쏟아져 나옵니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서울시는 90여 명의 행정지도인력을 교회 안으로 들여보낼 예정이었지만, 교회 측의 반발로 6명의 직원만 입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김경탁/서울시 문화정책과장]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예배를 봤기 때문에 간격 유지가 안 됐습니다. 옥외까지 빡빡하게 밀집돼 예배를 봐서…"
교인들은 교회 인근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취재를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렌즈 깨버린다! 너희가 거짓 보도를 얼마나 내는데! 가 빨리! 듣기 싫으면 가!"
[사랑제일교회 교인]
"안 가? 이 xx아!"
정부가 2주간 종교시설 집회를 중단할 것을 강력 권고한 가운데, 불가피하게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종교단체는 신도 간 간격을 2m 이상 유지하며, 혹시 감염자가 나왔을 상황에 대비해 예배 참석자의 명단을 작성하는 등의 7대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서울시의 경우, 현장 점검에 나선 중대형급 이상 교회 가운데,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대체로 7대 예방수칙이 지켜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매주 수천 명 이상이 모이는 예배가 계속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복숙/서울 구로구 수궁동 주민]
"집단집회가 불안한 거예요. 우리는 각자 집안에서 거의 은둔생활 하다시피 하는데…이렇게 협조 안되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으니까."
정세균 국무총리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시설은 집회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겠다"면서, 정부의 방역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관용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 VJ / 영상편집: 김정은)
뉴스데스크
남효정
예배 '강행' 현장 가봤더니…행정지도 '반발'도
예배 '강행' 현장 가봤더니…행정지도 '반발'도
입력
2020-03-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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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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