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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부끄러운 미국인들…"병 걸렸다고 보니까"

'마스크'가 부끄러운 미국인들…"병 걸렸다고 보니까"
입력 2020-03-23 20:06 | 수정 2020-03-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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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는 확진자 수가 이제 3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와 달리 정작 거리에선 마스크를 쓴 사람 보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마스크 쓸 정도면 밖에 나오질 말라"는 반응인데 미국인들의 생각을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워싱턴 DC 한복판의 공원입니다.

    휴일 나들이 인파 중에 마스크 쓴 사람은 거의 저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쓰고 다니는 게 이상할 지경입니다.

    우산을 챙겨들고, 모자랑 선글라스는 챙겨도 마스크 쓴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나온 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마스크 착용자는 동양인들뿐.

    이 부부는 마스크를 썼다가 차에서 내릴 때 일부러 놓고 왔습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조 패럴/버지니아 거주]
    "사람들이 마스크 쓴 걸 보면 자동적으로 뭔가 심각하구나, 병 걸렸다고 생각을 합니다. 두려움이 있는 거죠."

    미국에선 마스크 쓸 정도로 아프면 집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도 강하다고 합니다.

    [천경임/교민]
    "아무래도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닐 정도면 그냥 집에 있지, 왜 밖에 나와서 민폐를 끼치느냐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 많고 거리두기가 쉽지 않은 마트, 여기서도 한국과 달리 마스크 쓴 사람은 안 보입니다.

    이 얘길 꺼내면 번번이 문화의 차이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제리 웰치/버지니아 거주]
    ("마스크 쓴 사람을 거의 못 보겠던데요.")
    "그건 한국과 미국의 사회적인 부분이라고 봐요. 우리는 원래 마스크를 안 써요."
    ("문화적 차이란 말씀인가요?")
    "문화적 차이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정부가 마스크 쓸 필요 없다고 합니다.

    남한테 바이러스 옮기는 것 방지용이니 아픈 사람만 쓰면 된다는 겁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아프지 않다면 마스크를 살 필요 없습니다."

    [데보라 벅스/백악관 조정관]
    "건강한 사람이 이 마스크를 쓰는 것은 남들을 보호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픈 사람이 마스크를 쓰면 남들이 감염되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쓰지도 말라 하고, 쓰기도 꺼림칙 하고, 개인들은 사재기로 이미 쟁여놨지만 한편에선 병원마다 마스크가 모자라 손수 만들어쓸 정도로 아우성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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