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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잔인한 봄'…실업급여 창구 '끝없는 줄'

고용시장 '잔인한 봄'…실업급여 창구 '끝없는 줄'
입력 2020-03-23 20:18 | 수정 2020-03-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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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이른바 '재난 긴급 생활비'와 관련해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 모두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자체가 긴급 생활비를 지급하면 나중에 정부가 보전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민주당은 중앙 정부가 한시적으로 직접 재난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며칠안에 마련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래 통합당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재난 긴급 구호 자금으로 40조원을 지원 하자고 제안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지원이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계가 막막해진 서민들.

    실업 급여 창구와 대출 창구로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습니다.

    김재홍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고용노동부 서울북부고용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 앞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11시 교육 들어가세요."

    강당 안엔 실업 인정 신청 서류를 받으려는 이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수급자 대상 교육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지만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은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얼른 작성하시고, 여기 오래 머무르시면 안 됩니다. 교육은 없습니다."

    새로 실업급여를 타려는 이들이 워낙 많다 보니 상담 창구마다 전화 문의가 빗발칩니다.

    [최미나/서울북부고용센터]
    "창구가 12개인데 한 창구당 (하루에) 전화가 거의 200통 넘게 오니까요."

    금세 금세 쌓여가는 실업급여 신청서엔,

    #1. 경영상의 이유,
    #2. 직원 감축,
    #3. 권고 사직처럼 폐업이나 비자발적 퇴직이 대부분이고,

    실직 사유 맨 앞에는 어김없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김명균/서울북부고용센터]
    "어린이집이나 숙박업에서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여행사에서도 많이 오고 간혹 항공사에서도…."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약 7,8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코로나 19사태에 따른 일자리 타격이 본격화하는 이번 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더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급전이라도 마련할 수 있을까 대출 가능한 창구를 찾아 동분서주합니다.

    번호표를 뽑고 서류도 꼼꼼히 작성하지만,

    "68번 들어오세요."

    당장 필요한 자금을 다 받을지는 미지수.

    [정선화]
    "경복궁에 한복 대여업 하고 있는데요. (지금 영업을 하고 계세요?) 아뇨, 문 닫은 지 보름 된 것 같아요."

    코로나 19사태로 위기에 놓인 자영업은 업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장길호]
    "판촉물을 하고 있는데 행사 같은 걸 했을 때 나가는 건데 지금은 행사라는 게 다 없어졌잖아요."

    [양나래]
    "치과 기공소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치과 환자들이 비말 이런 것 때문에 방문이 줄다 보니까 저희 쪽으로도 바로 영향이…."

    [서성우/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
    "대기가 워낙 길다 보니까 그냥 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지금 당장 앞날이 힘들어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코로나19 여파로 생계가 힘들어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대출 신청 건 수는 지금까지 23만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홍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VJ)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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