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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뚝 끊어졌는데"…거세지는 '해고' 칼바람

"손님 뚝 끊어졌는데"…거세지는 '해고' 칼바람
입력 2020-03-23 20:21 | 수정 2020-03-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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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세계적으로 이동이 멈추면서, 특히 호텔과 관광.항공업이 전례없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이런 업종의 하청 노동자들이 잇달아 해고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 인근의 한 특급 호텔 주차장입니다.

    공항에서 호텔 손님을 실어나르는 고급 승용차 수십 대가 며칠째 꼼짝않고 서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을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끊기면서 호텔 셔틀 이용객이 80% 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불똥은 셔틀 기사들에게 튀었습니다.

    기사들은 호텔과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 소속인데, 지난 12일 아무 예고 없이 3명 중 2명 꼴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안성호/해고 셔틀 운전기사]
    "이렇게 한 순간에 해고 통보를 받고 생계가 막막한 실정입니다. 당장 가스비, 관리비, 아이들 학원비 걱정으로..."

    이들이 속해있는 호텔의 하청업체는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운행 건수로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는 처지에 기사를 줄이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는 겁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심지는 하루에 한 건도 없는 적도 있었어요. 월 인건비만 해도 최소 1억 3~4천만원이 나가는 상황인데, 저희가 땅을 파서 (돈이) 나오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국내외 하늘길이 닫히면서 대한항공에서 기내 청소를 맡고 있는 하청 노동자들도 사표와 무급 휴가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회사는 전체 380명 가운데 60%가 넘는 240명에게 집단 해고를 예고했다가 반발에 부딪히자, 이번엔 무기한 무급휴직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김태일/민주노총 한국공항지부장]
    "무급휴직이 불법이라 할지라도 살아만 남게 해달라, 가족이 딸려 있기 때문에 우리 죽을 수 없다, 해고만 막아달라..."

    정부는 항공여객운송업을 특별고용지원 대상으로 정했지만, 직접 고용되지 않은 하청 노동자는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노동계는 하청업체도 특별고용지원대상에 포함 시켜 한시적으로라도 해고를 막아달라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와 함께 몰아친 해고의 칼바람이 계속되면서 벼랑끝으로 몰린 노동자들에겐 잠깐의 버팀목이라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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