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신은정

"올 봄만 참아주세요"…벚꽃 명소에 '바리케이드'

"올 봄만 참아주세요"…벚꽃 명소에 '바리케이드'
입력 2020-03-23 20:29 | 수정 2020-03-23 20:34
재생목록
    ◀ 앵커 ▶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가 됐는데도,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춘객들을 막을 수 없어서 고민에 빠졌던 창원시가, 벚꽃 명소 곳곳을 아예 전면 통제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신은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철길을 따라 늘어선 벚나무들이 마치 터널처럼 이어지는 진해의 벚꽃 명소 경화역.

    전국 처음으로 개화 시기를 맞은 벚꽃들이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
    "주말에 오면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니까, 그걸 피해 가지고 신선한 공기 마시는 것도 사람이 없는 데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58년 만에 처음 진해 군항제가 취소됐지만,

    축제와 상관없이 벚꽃을 보려는 상춘객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었습니다.

    하지만 벚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명소 입구마다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공무원들이 출입을 막기 시작합니다.

    [창원시 공무원]
    "진해 경화역이 코로나 때문에 폐쇄되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계신 분들은 밖으로 나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천변 보행로를 따라가며 벚꽃을 볼 수 있는 여좌천에도 진입로마다 출입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군항제 취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었고, 푸드트럭의 영업도 금지됐습니다.

    진해 군항제를 취소했던 창원시는 당초 방역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상춘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벚꽃 명소 곳곳을 전면 통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임시주차장과 공중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관광객의 방문 자체를 막을 순 없기 때문에 벚꽃 명소를 폐쇄해 상춘객들을 차단하려는 의도입니다.

    [허성무/창원시장]
    "전국의 상춘객 여러분, 이번 봄만은 진해지역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해마다 봄이면 4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던 창원 진해지역,

    하지만 올해는 군항제를 찾아달라는 홍보전략 대신, 관람객을 차단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호/경남)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