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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유럽발 '유증상자'…"격리 공간 늘려달라"

밀려드는 유럽발 '유증상자'…"격리 공간 늘려달라"
입력 2020-03-23 20:33 | 수정 2020-03-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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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럽발 입국 승객들에 대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한 지 이틀째입니다.

    그런데 하루 입국 승객이 천 명이 넘다 보니까, 좁은 대기실에서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끼리 함께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인천공항 검역소 대기실.

    지친 모습의 승객들이 의자에 앉아있고, 일부는 담요 한 장 없이 맨바닥에 누워있습니다.

    복도 의자에도 웅크리고 누운 채 잠을 청하는 승객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인천공항 입국 승객]
    "해외에서 한국 들어오는 것도 지금 쉽지가 않거든요, 비행기 티켓 구하는 것도. 이미 많이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이 이렇게 모포 이런 것도 없이 밤새우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고..."

    이들은 프랑스 등 유럽에서 입국한 사람들로 최근 2주 동안 기침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있어 대부분 '유증상자'로 분류된 승객들이었습니다.

    지침대로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 시설로 이동해야 했지만 격리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검역소 안에서 대기한 겁니다.

    대기실의 면적은 약 50제곱미터.

    작은 사무실만한 공간에서 20~30 명이 서로를 피해바닥에 눕거나 앉은채로 스무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인천공항 입국 승객]
    "저희가 있는 공간에 다른 새로운 사람이 오는 건 그 사람도 위험하고 저희도 위험하기 때문에 소독을 완전히 하고 (와야 하는데..)"

    어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유럽발 승객은 1천 4백여 명.

    이 가운데 유증상자는 150여 명이었습니다.

    검역소 측 자체 병상과 임시격리시설 만으론 모두를 수용할 수 없어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방역 당국은 급히 대기시설 두 곳을 추가로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최대한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과 관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인력과 시설에 대한 것들을 계속 확충하면서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오는 25일부터는 공항 내에 걸어서 이동하며 검사를 받는 '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를 40곳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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