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은 환자 급증세가 정말 무섭습니다.
하루에만도 무려 만5천명 이상이 늘면서 누적 환자는 5만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국으로 돌아오려는 유학생들이 급증하고 있고, 그만큼 비행편 가격도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동부의 한 대학교 4학년인 최혜인 씨는 마지막 한학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일 한국으로 떠납니다.
대학측이 기숙사를 폐쇄하고 외국인 학생은 귀국하라고 권고한 것도 이유지만, 뉴욕주의 확진 환자만해도 우리나라의 2.5배가 넘을 정도로 우려스럽다보니, 실제로 한국이 더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최혜인/미국 대학 4학년]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하루하루 크게 바뀌어서 확진자도 너무 많이 늘고 혹시라도 한국에 못 가는 상황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두 달 전 워싱턴 싱크탱크에 인턴으로 입사한 김선영 씨도 바이러스 전염은 물론 최근 부쩍 나빠진 분위기에 귀국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선영/워싱턴 싱크탱크 인턴]
"저는 외국인으로서 불안한 게 더 심하고 혐오 이런 상황도 많다고 하기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좀 무섭기도 하고..."
귀국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워싱턴D.C.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편은 일반석 가격이 평소보다 3배나 뛴 3천3백달러, 약 4백만원으로 치솟았습니다.
그것도 주말편은 매진됐고 한장에 1천2백만원이 넘는 일등석만 남았습니다.
[최혜인/미국 대학 4학년]
"저도 갑자기 (한국에) 가게 돼서 처음에 비행기표 구할 때 결제하는 순간에 비행기표가 없어지고 그래서 날짜도 몇번 밀리고 한 경험이 있어서."
미국에 이미 정착한 교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불안이 가중되면 외국인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을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버지니아주 교민/슈퍼마켓 운영]
"사태가 어떻게 될 건지 가늠할 수가 없으니까요. 총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그런 소리도 듣고."
여기에 전국적으로 이동제한이 확대되고 인종차별과 사재기에 대한 경고 조치들도 추가로 나오고 있어, 교민들의 한국행 선택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 오유림)
뉴스데스크
여홍규
美 유학생 '피난 행렬'…한국행 티켓 금방 동나
美 유학생 '피난 행렬'…한국행 티켓 금방 동나
입력
2020-03-24 20:05
|
수정 2020-03-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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