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19에 몸은 지켰지만 가게를 지켜내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하나둘 정든 가게 문을 닫고 있습니다.
폐업한 가게의 집기를 사는 업체들의 창고가 꽉찼을 정도라는데요.
자영업자들의 폐업은 다음달 부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게의 간판을 내리는 날 김세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시의 한 동네 빵집.
여느때 처럼 가게문은 아침 9시 열렸지만 오늘은 빵을 굽지 않습니다.
대신 제빵기계와 탁자를 꺼냈습니다.
폐업처리업체에 넘기기 위해서입니다.
1년간 열심히 빵을 굽고 단골도 생겼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이 와중에 가게월세까지 올라 버틸 힘이 없습니다.
[폐업 빵집 주인]
"2월 달 정도부터는 안 되더라고요. 3월 달은 그냥 빼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한 두 달 보니까 안 되겠더라고요."
은행 대출도 받기 힘들었고, 받더라도 버틸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폐업 준비가 한창인 빵집 앞에는 오늘도 사채 명함이 무심코 뿌려집니다.
[폐업 빵집 주인]
"어차피 마이너스 때문에 다음에 그만둬도 그 돈을 갚아야 되고.."
가게들의 폐업처리를 해주는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창고마다 문닫은 식당들이 판 주방용품이 가득합니다.
원래 3월은 개업시즌이라 창고가 비어야하는데 정반대,
폐업 문의는 하루에도 수십건씩 오지만 창고가 꽉 차 다 응하지도 못합니다.
가게들이 적자상황을 맞고 몇 달 버틴뒤 문을 닫기 시작하기때문에 다음달부터 폐업이 더 늘 것이라는게 업체들의 예상입니다.
[박제원/중고주방용품업체 대표]
"(폐업)문의는 많이 들어오는데 우리도 나도 지금 철거하는데 한계가 있잖아요. 5월 달 되면 많이 도산하는 데가, 많이 있을 거예요"
종로에서 25년째 식당을 하고 있는 이근재씨.
3달째 3백만원 가까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종업원 1명을 내보내고 대신 식구들까지 돕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근재 사장/종로 **식당]
"코로나때문에 그러면 우리는 지금부터 벌 돈이 하나도 없으니까.. 이게 한 달, 두 달되면 진짜 가게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갈 수밖에 없어..."
코로나 확산시기인 2월부터 이번달 중순까지 소상공인들이 폐업하거나 사망했을 경우 받는 공제금은 지난해보다 40% 늘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 VJ / 편집: 노선숙)
뉴스데스크
김세진
"오늘 문 닫습니다"…메마른 돈줄에 폐업 '속출'
"오늘 문 닫습니다"…메마른 돈줄에 폐업 '속출'
입력
2020-03-24 20:11
|
수정 2020-03-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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