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강나림

하루하루 피 마르는데…대출까지 '산 넘어 산'

하루하루 피 마르는데…대출까지 '산 넘어 산'
입력 2020-03-24 20:13 | 수정 2020-03-24 21:05
재생목록
    ◀ 앵커 ▶

    오늘 정부가 발표한 백조 원의 금융 대책 중 58조 원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겁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실제로 대출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고 상담 창구에 앉는 것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강나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이용현 씨.

    코로나19 대출을 받으려면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ARS]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지원자금 관련 문의가 폭주하여 전화 연결이 어렵습니다"

    전화는 포기하고 공단에 찾아가보니 이번엔 입구부터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오전 10시 반인데 번호표는 벌써 191번입니다.

    [이용현/부품공장 운영]
    "1인, 2인 기업들이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홈페이지 들어갈 수도 없고 서류 직접 작성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한 분들이 많아요."

    인터넷접수도 마찬가지,

    오전 9시부터 접수를 받는데, 불과 1분만에 하루 대출신청이 마감됩니다.

    [최진욱/여행서비스업체 운영]
    "접속은 8시 50분부터 접속해놓은 상태에서 딱 앉은 순간 마감된 거죠. 9시 1분이 살짝 넘은 시간이었거든요."

    정부는 대출 상담이 폭주하자 신청 창구를 시중 은행까지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서류가 넘어오는데 한참 걸려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건 똑같습니다.

    [박정은/보습학원 운영]
    "대출은 다 시도를 해봤어요. 기업은행도 시도를 해봤고요, 신용보증재단도 시도해봤고 농협도 시도해봤어요. 다 안 돼요. 그리고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요."

    간신히 대출 신청을 했다해도 이전에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대출을 받은 적이 있으면 순위에서 밀립니다.

    영세자영업자일수록 대출은 다 끌어쓰고 있다보니 가장 필요한 사람이 더 받기 어려운 셈입니다.

    [박정은/보습학원 운영]
    "(기존 정부 대출을) 갚고 오라는 거예요, 갚고 오면 해주겠대요. (코로나19 지원은) 그림의 떡이 돼버렸어요. 엄마 노령연금이 들어오는데 그거 빌려서 써야할 판이예요."

    이런 모든 절차를 통과해도 대출금을 손에 쥐려면 또다시 두 세달이 걸립니다.

    [이용현/부품공장 운영]
    "2-3개월 걸린다면 막말로 진짜 숨 넘어가는사람 입장에서는 그 2-3개월이라는 건 엄청나게 긴 시간이죠.."

    정부는 내일부터 1천만원 이하의 대출은 절차를 모두 생략해 사흘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출 속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김백승VJ / 영상편집: 이호영)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