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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낸 차가 도망간다"…시민 신고로 잡았다

"사고 낸 차가 도망간다"…시민 신고로 잡았다
입력 2020-03-24 20:26 | 수정 2020-03-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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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찰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음주 운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광주에선 음주 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뺑소니 운전자를, 다른 시민이 추격해서 붙잡았습니다.

    남궁 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광주 시내 한 교차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현장.

    좌회전하던 차량과 부딪친 검은색 승용차가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아납니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다른 운전자가 도주하는 차량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추격 시민 (경찰 신고 내용)]
    "지금 상무에서 서부경찰서 방향으로요!"

    중앙선을 넘나들며 도로를 질주하고, 빨간 불에도 멈추지 않고 교차로를 그대로 통과합니다.

    뒤쫓는 차량을 따돌리기 위해 갑자기 멈추는가 하면, 중앙선을 넘어 유턴해 다시 달아납니다.

    사고 지점에서 1킬로미터 가량을 도주한 승용차는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길을 가로막자 멈춰섰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운전자 51살 김모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만취상태인 0.118%.

    접촉사고 상대방 운전자가 술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갑자기 차를 몰고 달아난 겁니다.

    [추격 시민/교통사고 목격자]
    "(피해 여성이 가해 차량) 조수석 문을 열어가지고 매달리려 했어요. 매달렸는데 그 사람이 출발해버리니까 (피해 여성이) 조수석 문에 다쳐서 입에서 피가 줄줄 나고 계시더라고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경찰 단속이 줄어들자, 음주 운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교통안전 지주대를 들이받고 차량이 두 동강나면서 20대 남녀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진 사고 역시 운전자가 술을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두달간 광주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102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 늘었습니다.

    경찰이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음주 의심 차량만 골라 측정하는 선별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음주운전을 막진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광주) / 영상제공: 광주 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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