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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호흡 곤란 다 견뎌냈지만…"주위 시선 무서워"

고열·호흡 곤란 다 견뎌냈지만…"주위 시선 무서워"
입력 2020-03-24 20:38 | 수정 2020-03-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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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구의 확진 환자 가운데 40%인 2천 600여 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경증 환자들 이었지만, 완치가 되기 전까지 극심한 공포와 싸워야 했는데요.

    특히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 가장 괴로웠다고 합니다.

    확진 2주 만에 완치된 대구 시민의 경험담을 한태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의 40대 의사 A 씨.

    확진 하루 전, 진료 도중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특이했던 건, 후각이 마비됐다는 점.

    미각 역시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A 씨/의사(코로나19 완치)]
    "혼자 반찬이랑 해서 국에 말아 먹고 했는데, 다 버렸어요. 맛이 없어서 냄새도 안 나고…"

    확진판정 뒤에는 열이 더 오르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서, 심한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A 씨/의사(코로나19 완치)]
    "혼자 그러다 정신을 잃으면 그냥 그대로 기절할까 싶어서… 그게 제일 무서웠어요."

    A씨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 뒤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열제 정도만 복용하고 입소 8일 만에 완치된 A 씨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건 주위의 시선이었다고 말합니다.

    [A 씨/의사(코로나19 완치)]
    "왕따 되는 느낌도 나기도 하고, 그런 것 때문에 우울한 게 많이 왔죠. 퇴원하고 나서도 (사람들이) 좀 멀리하는 느낌이 들고…"

    코로나 19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다 나은 게 아닙니다.

    불안과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김대현/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종교단체에서 그런 것(코로나19)이 많이 퍼지니까, 사람들이 환자를 죄인처럼 취급을 해서 그런 것을 낙인찍는다고 그래요."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코로나 19 환자들.

    병마와 싸우기도 버거운 이들에게, 혐오나 편견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준(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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