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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등에 사죄"…느닷없는 유명인 언급 왜?

"손석희 등에 사죄"…느닷없는 유명인 언급 왜?
입력 2020-03-25 19:44 | 수정 2020-03-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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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집단 성 착취의 대상이 된 피해 여성이 아니라 손석희 JTBC 사장, 김 웅 기자, 그리고 윤장현 전 광주 시장을 거론한 뒤 사과했습니다.

    대체 조주빈의 입에서 왜 저 이름들이 등장하는 걸까 경찰은 이들 역시 조주빈의 또 다른 범죄의 피해자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주빈은 취재진 앞에 서자마자 세 사람의 실명을 말하며 사과했습니다.

    [조주빈/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발언 직후 경찰은 곧바로 이들 세 사람이 성착취 동영상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지난해 9월부터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대화방 운영을 시작했는데, 그 전에 여러가지 사기 행각을 벌여왔고, 오늘 언급된 3명은 이 시기 조주빈에게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손석희 jtbc 사장도 입장 자료를 통해 조주빈에게 금품을 뜯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지난해 3월 김웅 프리랜서 기자와 폭행 사건 등으로 분쟁이 있을 때,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고 속인 조주빈이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김웅 기자가 자신을 고용해 손 사장과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하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손 사장은 "사실이라면 김 기자가 돈을 입금한 내역을 증거로 제시하라"고 했는데, "증거를 제시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해 "증거 확보차원에서 돈을 입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조주빈은 김웅씨와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손 사장에게 제시했는데, 경찰도 속을 정도로 정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의 경우, 정치인의 기밀 정보가 담긴 USB를 받는 댓가로 조주빈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웅 씨는 조주빈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웅/프리랜서 기자]
    "(조주빈 씨와 어떤 관계이신가요?)
    "..."
    (어떤 제안을 받으셨습니까?)
    "..."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권양숙 여사 사칭 보이스피싱범에게 공천대가로 4억여원을 건넨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조주빈 측이 "jtbc에 출연해 억울함을 말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접근해오자 금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주빈이 갑자기 손석희 사장 등 3명을 언급한 건 자신의 범죄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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