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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암호화폐 지갑만 '10여 개'…"보낸 사람 추적한다"

[단독] 암호화폐 지갑만 '10여 개'…"보낸 사람 추적한다"
입력 2020-03-25 19:47 | 수정 2020-03-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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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주빈은 성 착취 영상을 보여주는 대가로 회원들한테 현금이 아니라 암호 화폐를 받았습니다.

    이른바 암호 화폐 지갑만 열 개 정도입니다.

    아마도 경찰 추적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에 이 암호 화폐로 거래한 거 같은데요.

    경찰이 10개의 지갑에 돈을 넣은 모든 유료 회원의 뒤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토요일, 한 암호화폐 구매대행사에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들이 찾아왔습니다.

    [암호화폐 구매대행 업체]
    "(박사방 회원들이) 저희한테 (암호화폐구매)대행을 이용한 적 있는지. 이 지갑주소에 내가 대행을 해서 코인을 보낸 적 있는지. 그리고 현금화해준 적 있는지 (경찰이 물어봤습니다)"

    경찰은 구매대행사 관계자에게 조주빈의 것으로 보이는 10개 가량의 암호화폐 지갑주소를 보여주고 수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암호화폐 구매대행 업체]
    "모네로(암호화폐의 일종) 지갑 주소만 한 열 개 정도 주면서 확인 좀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지난 11일, 조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박사방에 "후원금을 입금할 주소"라며 '이더리움, 모네로, 비트코인' 세가지 종류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공지했습니다.

    '성 착취 영상을 보려면 입장료를 내라'면서 조씨가 회원들에게 안내한 주소입니다.

    현금입금이라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조씨는 암호화폐를 동원한 겁니다.

    경찰은 조씨 소유의 암호화폐 지갑이 확인된 10개 외에도 더 많을 가능성에 주목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 씨가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가운데 '이더리움' 지갑을 살펴본 결과 2017년부터 지금까지 이 지갑을 통해 오간돈이 무려 32억 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에서 멈춰있는 암호화폐가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추적하지 못한 비트코인이나 모네로지갑을 추가로 확인하면 현재 밝혀진 금액대보다 더 커질 확률이 높습니다."

    조씨는 이 돈을 해외 거래소나 또다른 개인의 지갑 등으로 수 차례에 걸쳐 옮겼는데, 추적을 피하기 위해 경로를 복잡하게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박사방과 관련된 암호화폐의 규모를 수사하는 동시에 암호화폐를 구입한 사람들, 즉 박사방 회원들의 명단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모네로'도 거래소에 직접 방문해 보냈다면, 기록이 남아 보낸 사람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암호화폐 구매 대행업체들을 상대로 또 다른 송금 정황을 살피는 한편, 암호화폐 지갑을 거쳐간 조씨의 자금이 어디에 숨겨졌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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