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지자체 마다 코로나19 긴급 생계 자금 지원 방안을 앞다퉈서 내 놓고 있죠.
한시가 급한 돈이라서, 최대한 신속 하게 지급 하는게 중요한데, 정작 가장 피해가 큰 대구는 총선 이후에 지급을 하겠다고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오늘 대구 시 의회에서는 이 문제로 대구 시장이 퇴장 하고, 여야 시 의원들 간에 막말이 오가는 등 난장판이 벌어졌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대구시의회 임시회.
6천억원대 긴급 추경안 처리를 위해 열린 중요한 자리이지만, 시작 전부터 불필요한 신경전이 오갑니다.
다수당인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힘내요 대구'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부터 찍자고 제안하자, 긴급지원금을 즉시 집행하라는 피켓을 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섭니다.
[배지숙/대구시의회 의장]
"일단 대구시의회 하는 데 동참하고 하라고…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자…"
[강민구/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쇼입니다, 쇼. 하지 마세요. 하면 안 돼, 이거."
[이영애/대구시의원(미래통합당)]
"한쪽은 즉각 집행해라, 긴급자금. 한쪽은 대구시민 힘내라. 이게 뭡니까, 이게?"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이 밝은 표정으로 등장해 의원들과 주먹 악수를 한 뒤 추경 예산안에 대해 설명합니다.
[권영진/대구시장]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긴급히 추경안을 마련하였고, 시의회가 이를 신속하게 승인해 주기 위해 긴급히 임시회를 소집해 주셨습니다."
시장의 설명이 끝나자 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신청합니다.
[이진련/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선거사무 업무를 핑계로 총선 이후에 긴급재난자금을 지급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구시 공무원들이 다른 지자체보다 역량이 떨어집니까?"
의원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권 시장은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떠나버리고, 통합당 소속 의장은 급히 임시회를 끝냅니다.
[배지숙/대구시의회 의장]
"이상으로 오늘의 의사일정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이만 산회를 선포합니다."
[강민구/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는데 시장이 다 듣지도 않고 그냥 가도 돼요?"
[강민구/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이게 그러니까 시장 2중대지."
[전경원/대구시의원(미래통합당)]
"말씀을 그리하면 어떡하나? 시장 2중대? 어?"
흥분한 시의원들은 본격적으로 막말을 주고받고… 본회의장은 난장판이 됩니다.
[전경원/대구시의원(미래통합당)]
"저따위 이야기라고? 야!"
[이진련/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야'라니?"
[전경원/대구시의원(미래통합당)]
"아이고, X"
[이진련/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님 '야'라니요?"
[전경원/대구시의원(미래통합당)]
"손대지 마."
[이진련/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야'라니?"
"왜 반말이에요?"
[전경원/대구시의원(미래통합당)]
"손대면 성희롱으로 신고한다."
[이진련/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왜 반말이에요? 성희롱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진짜"
[전경원/대구시의원(미래통합당)]
"웃기고 있네."
[이진련/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어디서 함부로 저따위 이야기를…"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들이 대출이라도 받기 위해 새벽부터 수백미터 줄을 서있던 시간…
시의회에서 시장은 기분이 나쁘다며 마음대로 퇴장했고, 의원들은 막말 경쟁을 벌였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뉴스데스크
윤영균
"긴급 자금 왜 미루나"…'난장판' 의회·시장은 퇴장
"긴급 자금 왜 미루나"…'난장판' 의회·시장은 퇴장
입력
2020-03-25 20:02
|
수정 2020-03-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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