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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줄 아닙니다…목타는 소상공인 대출 '긴 줄'

마스크 줄 아닙니다…목타는 소상공인 대출 '긴 줄'
입력 2020-03-25 20:12 | 수정 2020-03-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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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복잡한 심사를 거쳐야 하는 금융 기관 대출이 아니라 아무리 신용 등급이 낮은 소상공인이라 해도 정부가 직접 5일 안에 천만 원까지 빌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정부 대출이 시작됐습니다.

    새벽부터 늘어선 긴 줄이 요즘 소상공인들의 절박함을 그대로 보여주는데요.

    그 현장을 이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출신청을 받는 공단앞.

    아침 일찍 문을 열기도 전이지만 이미 대기명단은 빼곡히 채워졌습니다.

    [공단 직원]
    "지금 앞에 계신 분들 한 80분 정도 계세요."

    기존의 소상공인 대출과 별도로 신청후 5일 이내에 1천만원을 신속히 받을 수 있는 직접 대출이 시작된 날이라 신청자가 더 몰린 겁니다.

    그런데, 9시 업무 시작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상담이 시작도 못합니다.

    기존 대출과 새로 도입된 직접 대출의 대기 명단이 뒤섞여버렸기때문입니다.

    [한창훈/중부센터장]
    "'직접대출' 1천만원 짜리를 신청하려고 오신 분 계세요? (네, 다 여기…) 다 계세요? (네, 다…) 참나 이거… 어느 분이 먼저 왔는지 모르잖아요."

    겨우 겨우 상담은 시작됐지만 오늘 하루 접수 가능한 직접 대출은 고작 30건.

    기존 대출 업무까지 지연되자 이곳 저곳에서 항의가 빗발칩니다.

    [직접대출 신청자]
    "이거 적어놓고 또 갔다가… 오늘 될지 내일 될지는… 내일 또 와야되네."

    [기존 대출 신청자]
    "나 3일째 와요 지금. 이거 서류 접수하러 3일째. 첫 날 와서도 돌아가고 어제도 와서, 오늘도 봐야죠 뭐. 될지 안 될지."

    대출에 필요한 서류 안내가 어젯밤 늦게 홈페이지에 공지되는 바람에 일찍 발걸음을 하고도 서류를 못 챙겨와 돌아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직접대출 신청자]
    "어디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직접대출 필요서류 뭔지, 공지돼 있는지 한번 보세요. 없습니다."

    [직접대출 신청자]
    "서류가 어떤 게 필요한지 어제 밤에까지 봤었는데 (없었어요.) 아침에 와서 보니까 그 때는 올라와 있더라고요."

    '직접 대출'을 받기 위해 오늘 하루 전국 62개 센터를 찾은 사람은 약 1만 5천여 명.

    대구의 한 센터에는 1천명이 넘게 몰려 건물 바깥까지 수백미터씩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가까스로 대출 신청을 마친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제조업 소상공인]
    "도움이 크게 되죠. 2금융권에서도 안 된다고 그러고 막막했었는데, 도저히 헤어 나올 길이 없어 가지고… 국가에서 이렇게 해주니까 좀 희망이 좀 보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린 탓에 신청자 상당수는 접수를 못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정부는 다음달부터는 온라인 사전 방문 예약이 가능하도록 신청자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VJ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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