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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거나 거부하거나…대형항공사까지 '환불대란'

미루거나 거부하거나…대형항공사까지 '환불대란'
입력 2020-03-25 20:15 | 수정 2020-03-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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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럽은 지금 해외에서 오는 사람 입국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내 뜻과 상관없이 예약해 놓은 비행기 표를 취소할 수 밖에 없는데 어찌된 게 항공사들은 환불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냥 앉아서 손해만 보게 된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근 유럽연합의 입국제한으로 덴마크행 루프트한자 항공권이 취소된 김 모 씨.

    당연히 돈을 돌려 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김 모 씨/루프트한자 고객]
    "환불 신청을 할 수 있는 메뉴가 있었는데 며칠 전에 들어가보니까 그 메뉴가 아예 사라져 있더라고요. 환불 요청이 많아졌다고 해도 환불신청을 미리 받아둘 수는 있는 거잖아요."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니 2주 뒤에 다시 연락해보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루프트한자 고객센터]
    "4월 15일 이후 정도에 정책을 확인하시고 그다음에 홈페이지에서 진행해주시면 가장 빠르시거든요. 저희도 환불을 못 넣게 돼 있어요."

    포르투갈행 카타르항공 비행기를 예약했던 김영민 씨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이달 초만 해도 무료로 환불해주던 카타르항공은 환불이 아예 안 된다고 했다가, 이제는 취소 수수료를 내면 해주겠다며 계속 기준을 바꾸고 있습니다.

    김씨는 본인이 취소한 게 아니라 항공사가 취소한 건 데도 수수료를 내라는 건 부당하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김영민/카타르항공 고객]
    "항공사에 유리하게 규정을 임의대로 바꾼 부분이 정말 화가 났습니다. 200명 정도 (소송에) 동참할 인원들을 지금 모은 상태입니다."

    예약을 대행한 여행사들도 항공사에서 환불금을 받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미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든 고객에게 항공권료를 돌려줘야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지금 같이 살아도 시원찮은 판국에 (항공사들이) 본인들만 살겠다고 여행사를 다 사지로 몬 거랑 똑같거든요."

    국토교통부는 환불을 늦춘 항공사들에게 항의 공문을 보냈으며, 일부 중동항공사 등은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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