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7월 개막할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은 끝내 1년 연기 됐습니다.
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 해결할 일들이 여러가지 있지만 뭣보다 올림픽만 바라보고 훈련해온 국가대표 선수들은 허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심정은 어떤지, 정준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올림픽만 바라봤던 지난 4년.
허탈함과 아쉬움은 컸습니다.
[오상욱/펜싱 국가대표]
"저희가 지금 단체전도 랭킹 1등이고 1년 동안 순위가 변동되면 (대회 준비에) 확실히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아쉽긴 하죠."
하지만 연기 결정에 이견은 없습니다.
[이정후/야구 국가대표]
"올림픽보다 중요한 게 생명이기 때문에 당연히 연기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위험한 곳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면 야구 생각보다 다른 생각이 더 많이 들지 않을까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의외로 많았습니다.
[이재영/배구 국가대표]
"부상있던 선수들도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서 오히려 저희한테는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임애지/복싱 국가대표]
"제가 티켓을 땄지만 약간 자신이 없기도 했거든요. (준비 시간을) 1년이나 주셔가지고 '아, 이건 진짜 (메달을) 따라고 주시는 건가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어도 다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진종오/사격 국가대표]
"결승점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달리기만 해야하니까 '다시 또 선발전을 언제 한다' 그게 좀 힘들죠. 누구한테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누구한테는 진이 빠지는 걸 수도 있고…"
남자 축구의 경우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23세 이하로 나이 제한을 두고 있어, 내년에 24살이 되는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누구보다 고민이 많습니다.
[이동준/U-23 축구대표팀]
"97년생들이 많이 노력을 했기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97년생들이 뛸 수 있다는 조건이 된다면 정말 간절하게 임할 생각이고…"
4년의 기다림에 다시 더해진 1년.
선수들은 뜨거운 함성 속에서 펼칠 최고의 순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장우진/탁구 국가대표]
"스포츠는 관중들이 있어야 하는 거고 즐겨야 되고 환호해줘야 하기 때문에 1년 뒤에는 지금의 저보다는 더 나은 제가 될 수 있게 더 좋은 기량 보여드려야 될 것 같아요."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 / 영상편집 : 조기범)
뉴스데스크
정준희
선수들 '피와 땀' 어쩌나…"1년 뒤 최고의 경기를"
선수들 '피와 땀' 어쩌나…"1년 뒤 최고의 경기를"
입력
2020-03-25 20:16
|
수정 2020-03-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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