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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명씩 폭증하는데…"흩어져라·모여라" 오락가락

1만 명씩 폭증하는데…"흩어져라·모여라" 오락가락
입력 2020-03-25 20:23 | 수정 2020-03-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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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현재 확진자가 세 번째로 많은 미국에 대해서, 결국 세계 보건 기구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자택 대피와 영업 중단 등 각종 제한 조치를 조만간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은 하루에만도 확진자가 무려 만명씩 증가해 현재 5만 5천명을 넘겼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미국이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물론 미국 정부는 자택대피와 영업중단 등 여러 조치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정책에 역행하는 주장을 하고 나섰습니다.

    다음달 12일, 그러니까 부활절 전까지는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길 원한다며 이른바 '셧다운 조치'를 풀어야 한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나라는 문 닫으려고 세운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은 집이나 아파트, 어떤 공간에 갇혀 있길 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조바심을 내는 이유는 뭘까?

    평일 오후 수도 워싱턴DC와 붙어있는 버지니아주에서 가장 큰 쇼핑몰에 가봤습니다.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의 복합상영관.

    매표소는 텅 비어 있고 상영관 입구엔 셔터가 내려져 있습니다.

    푸드코트의 식당들도 영업을 중단했고, 햄버거 가게 한곳만 문을 열었습니다.

    옷을 파는 매장들은 내부 조명만 켜둔 채 문을 걸어잠궜고, 회전초밥집의 이동테이블도 작동을 멈췄습니다.

    이 쇼핑몰엔 강제적인 폐쇄명령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의 매장들이 자발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2백개가 넘는 매장 가운데 문을 연 곳은 서너곳에 불과합니다.

    1) 이미 여행과 항공업은 직격탄을 맞았고,
    2) 영업제한으로 식당과 술집 같은 요식업계도 휘청거리더니
    3) 이제 유통과 제조업, 문화산업까지 거의 모든 산업분야가 위기를 맞게 된 겁니다.

    안전을 지키려고 외출을 계속 금지하자니 경제가 걱정되고, 그렇다고 경제를 살리려고 셧다운을 풀자니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중대한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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