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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장슬기, 김경호

[선택2020] '들쭉날쭉' 여론조사…정확한 표심 이렇게 읽는다

[선택2020] '들쭉날쭉' 여론조사…정확한 표심 이렇게 읽는다
입력 2020-03-26 19:46 | 수정 2020-03-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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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후보자 등록일에 맞춰 MBC가 총선을 20일 앞둔 민심을 새로운 기법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바로 이번 총선을 대상으로 한 그 동안의 모든 여론 조사를 분석해서 민심의 정확한 흐름을 그려 보겠습니다.

    또 이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 동네 후보들의 '예상 득표율 추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창구도 문을 열었습니다.

    장슬기 데이터 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장 기자, 일단 여론 조사를 조사했다는 게 익숙하지 않은데, 어떤 방법인지부터 정리해 볼까요?

    ◀ 기자 ▶

    네, 먼저 기존 여론조사를 볼까요.

    대통령의 입과 보수 잠룡이 맞붙은 서울 광진을입니다.

    높은 관심만큼 종로 다음으로 여론조사도 많이 했습니다.

    8차례인데요.

    대체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죠.

    그런데 툭 튀는 조사가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선 고민정 후보(11%P)가 또 다른 조사에선 오세훈 후보(9.6%P)가 크게 앞섭니다.

    ◀ 앵커 ▶

    하나는 이기고 하나는 지는 건데 조사 하나씩 놓고 보면 두 후보 차이도 10%p씩 나요.

    이 정도면 여론 조사를 의심하게 된단 말이죠?

    ◀ 기자 ▶

    그렇죠.

    "여론조사를 조사"한 방법은 전문적이라 설명하기 꽤 복잡하지만, 핵심을 꼽자면 '추세'와 '성향'입니다.

    먼저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로 예를 들어볼까요.

    100m를 매일 9초대에 뛰다 갑자기 20초대로 뛴다면, 이상하죠?

    '추세'를 벗어났으니 기록이 오류일 가능성이 큽니다.

    '성향'은 영화 별점으로 설명해볼게요.

    어떤 영화든 별점을 후하게 네다섯 개 만점을 주는 평론가가 있다면, 한두 개 빼고 판단하는 게 맞겠죠.

    여론조사도 이런 추세와 성향을 감안해 분석하는 겁니다.

    [박종희/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장]
    "어떤 특정한 정치, 정당이나 후보에게 일관되게 방향성을 보이는 부분이 혹시 있으면 우리가 주목해서 그것들을 한 번 관심 있게 봐야합니다."

    MBC가 이런 방법으로 추정한 예상 득표율 추세는 이렇게 나옵니다.

    겹치는 면적이 넓을수록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는 건데, 고민정, 오세훈 두 후보, 초박빙 혼전입니다.

    ◀ 앵커 ▶

    우리 한테는 이런 기법이 낯설지만 사실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검증된 분석이죠?

    ◀ 기자 ▶

    네, 미국에선 일찌감치 대중적인 선거 예측 방법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김경호 기자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2008년 11월)]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이 해낸 일로 미국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신예 30대 통계전문가의 예측에 언론이 주목한 건 이때부터입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경선에서 오바마의 승리를 맞추더니 대권도 거머쥘 거라고 장담합니다.

    [네이트 실버/통계 전문가]
    ('89% 승리'가 무슨 뜻이죠?)
    "오바마가 다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89%라는 겁니다"

    이때 적용한 방법이 추세와 성향을 감안한 여론조사 분석입니다.

    "우리는 각 여론조사가 갖고 있는 성향을 제거합니다."

    결과는 예측대로였습니다.

    네이트 실버는 인디애나를 뺀 49개 주의 결과를 정확하게 맞혀 수학마법사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2012년 오바마의 재선도 맞춰 명성을 더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와 클린턴이 맞붙었던 지난 대선 때는 예측이 크게 빗나갔는데요.

    샤이 트럼프, 즉 숨어있는 보수표가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아 이를 찾아내는 데 한계를 드러낸 겁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 앵커 ▶

    사실 우리도 그렇죠.

    막상 투표 당일에 뚜껑을 열어보면 여론 조사와 완전히 다를 때가 꽤 있습니다.

    ◀ 기자 ▶

    네, 지난 20대 총선 때도 그랬습니다.

    새누리당의 압승을 예상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한 석 많았죠. (한국갤럽, 새누리 38%, 더불어민주 21%)

    종로의 경우 대부분 여론조사가 오세훈 후보가 앞선다고 했지만, 실제론 정세균 후보가 당선됐고요.

    다만 여론조사를 조사한 이번 방법을 지난 종로 선거에 적용해보니까, 정세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막판 뒷심을 보인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세를 봐야 하는 겁니다.

    ◀ 앵커 ▶

    여론 조사 자체가 부정확하다면 MBC의 분석도 부정확할 수 있다는 거 아닌가요?

    ◀ 기자 ▶

    네, 분석 대상이 여론조사니까 그런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또 현재 여론조사마다 10-20%가량이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거나 응답을 거부하고 있는데요.

    ◀ 앵커 ▶

    "그래도 추세는 분명히 읽을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 분석 결과를 오늘부터 온라인으로 공개했죠?

    ◀ 기자 ▶

    네, 지역구 분석 내용뿐만 아니라 비례정당의 예상 득표율 추이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요.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이 꺾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분석 내용은 매일 업데이트됩니다.

    ◀ 앵커 ▶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장슬기 데이터 전문기자였습니다.


    2020 총선, 여론조사를 조사하다 우리동네 누가 앞설까?

    http://pol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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